
롯데백화점이 잠실점을 ‘니치향수 전문 플랫폼’으로 육성한다. 향(香)이 뷰티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핵심 집객 상품군으로 자리매김하면서다. 차별화한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워 프리미엄 향수 수요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6일 잠실점 본관 1층에 ‘니치향수 특화존’이 새롭게 조성했다. 프랑스·이탈리아·영국 등 글로벌 향수 강국의 대표 니치향수 브랜드 20개를 집약해 상품 구성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킬리안’, ‘엑스니힐로’ 등의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마티에 프리미에르’, ‘아틀리에 코롱’ 등 라이징 브랜드까지 상품군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소수의 판매처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희소성 높은 니치향수를 엄선해 선보였다는 게 롯데백화점 측 설명이다.
이번 특화존은 에비뉴엘과 본관에 분산돼 있던 향수 브랜드를 한 공간으로 통합해 쇼핑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건물 간 이동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매장 동선을 효율화했다. 특히 한자리에서 다양한 향수를 비교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원스톱 쇼핑 환경을 구현한 것이 눈길을 끈다. 특화존에 들어서는 매장은 각 브랜드의 신제품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플래그십형 공간’으로 개편했다.
니치향수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남성 고객’ 수요에도 적극 대응한다. ‘딥디크’, ‘트루동’, ‘메종21g’ 등 젠더리스 향수 브랜드를 확대 편성했다. ‘샤넬’, ‘프라다’, ‘디올’ 등 럭셔리 뷰티 브랜드의 남성 향수 제품군도 갖췄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니치향수 매출 중 남성 고객 비중은 30%에 달했다. 올해 1~5월에는 남성 고객 비중이 35% 수준까지 뛰었다.
향수의 집객 요소인 ‘경험’도 강화한다. 오는 7월 1일부터 잠실점 ‘뷰티살롱’에 참여하는 니치향수 브랜드 수를 기존 대비 3배 이상 확대해 진행한다. 향수는 피부에 직접 착향한 뒤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향조를 체험하려는 수요가 높다. 따라서 시향 등의 고객 경험이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품군이다.
뷰티살롱은 롯데백화점과 브랜드가 협업해 운영하는 ‘1대 1 뷰티 컨설팅 프로그램’이다. 롯데백화점 앱을 통해 원하는 날짜에 무료로 예약할 수 있다. 전문 컨설턴트가 이미지에 맞는 향을 추천해 주는 ‘퍼스널 프래그런스 컨설팅’, 두 개 이상의 향을 조합해 자신만의 향을 완성하는 ‘레이어링 컨설팅’ 등의 개인 맞춤형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뷰티살롱에서는 같은 층에 새롭게 문을 연 ‘실큰’, ‘아워글래스’ 등에서 운영하는 헤어·메이크업 컨설팅도 만나볼 수 있다.
잠실점이 니치향수의 전략 거점으로 선정된 배경으로는 강력한 상권이 꼽힌다. 잠실점은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와 럭셔리 소비층, 외국인 관광객이 집결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쇼핑 랜드마크다. 정수연 롯데백화점 뷰티&액세서리부문장은 “‘향’은 오프라인 경쟁력이 큰 상품군”이라며 “연계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뷰티 주력 콘텐츠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