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들 한숨 돌리나…중동 긴장 둔화에 요소 가격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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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들 한숨 돌리나…중동 긴장 둔화에 요소 가격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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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급등했던 질소 비료 가격이 전쟁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수출 재개, 중동발 공급 부족 해소 전망, 가격 급등 여파에 따른 글로벌 비료 수요 둔화가 복합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 비중이 50%에 달하는 인산 비료의 공급량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비료 부족이 글로벌 농산물 작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반토막 난 요소 비료 가격
    23일 원자재 데이터 전문 제공업체 아거스미디어에 따르면 요소 가격(이집트 수출 가격 기준)은 지난 4월 ?당 918달러까지 올랐지만, 최근 475달러까지 내려왔다. 질소 비료는 천연가스에서 뽑아낸 수소와 공기 중 질소를 결합해 암모니아를 만들고, 이를 가공해 만든다. 전 세계 식량 생산량의 약 50%는 인공 질소 비료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중 요소가 가장 널리 사용된다. 밀, 옥수수, 쌀, 보리 등 곡물 농사에 주로 활용된다.


    가격 정상화의 원인으론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중동 지역의 수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질소 비료 가격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이 재개되기 전부터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며 "거래자들이 중동 공급 충격의 최악의 상황은 이미 지나갔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거스미디어의 비료 가격 담당 책임자인 사라 말로우는 "요소 가격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 이후 가장 빠르게, 그리고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해협이 재개방되기 전에도 가장 빠르게, 그리고 가장 가파르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비용 급증에 비료 사용량 줄인 농부들
    수요 감소도 가격 급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치솟는 비용에 부담을 느낀 농민들이 비료 지출을 줄였다는 얘기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수석 경제학자인 막시모 토레로는 "북반구의 많은 농부들이 가격이 높을 때 비료를 구입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비료 사용량을 줄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음 수확량 감소로 이어져 식량 가격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료 중개업체 스톤엑스의 부사장 조쉬 린빌도 "농부들이 질소 비료 사용량을 약 5% 정도 줄였을 가능성이 높다"며 "전 세계적인 규모로 보면 엄청난 양이며, 이는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비료 사용량을 줄인 것 외에도 일부 농부들은 비료를 덜 필요로 하는 작물로 전환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제비료협회 회장인 알츠베타 클라인은 "사람들이 다른 작물 대신 특정 작물을 심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수확량에 미치는 영향은 3~4개월 안에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지난 6월 중국이 비료 수출을 재개한 것도 가격을 끌어내린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인산 비료는 계속 부족...작황 부진 우려
    요소 가격이 폭락하는 가운데 인산 비료는 핵심 원료인 석유 정제 부산물 '유황 부족'에 발목이 잡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전쟁 이전에는 전 세계 황 교역량의 약 5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아거스미디어에 따르면, 분쟁 발발 이후 운송 유황 가격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중국에선 110%, 유럽 시장에선 133%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요소 가격 급락이 비료 시장 전체의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질소 비료는 전쟁 프리미엄을 빠르게 반납했지만, 인산비료는 원료 공급망과 정유 부산물 흐름에 계속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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