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군소노조 세력 다툼에…타워크레인 협상 갈등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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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노총·군소노조 세력 다툼에…타워크레인 협상 갈등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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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대노총 소속 타워크레인노조와 사용자 단체가 단체교섭을 마쳤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양대노총 크레인노조가 단체교섭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에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을 제시하는 등 불이익을 주겠다고 나서면서다. 양대노총과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군소노조들도 임금 협상 과정에서 더 높은 인상률을 요구하면서 불확실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23일 타워크레인 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건설연맹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동조합(한노총 1노조) 등 양대노총 타워크레인노조와 사용자단체인 타워크레인안전협회는 지난 19일 ‘2026년 임금 협약서’에 서명했다. 지난달 31일 약속한 노사 잠정합의의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타워크레인 양대노총의 총파업도 나흘 만에 종료됐다.


    협약에 따라 타워크레인안전협회에 교섭권을 위임한 84개 업체는 양대노총 조합원의 임금 총액을 기존 대비 8% 인상하기로 했다. 주 40시간 근로 기준 조합원의 월 고정 임금은 572만5350원에서 618만3380원으로 올랐다. 협약 내용은 2028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문제는 개별 협상 업체다. 제이에스글로벌산업과 준경타워 등 타워크레인안전협회에 교섭권을 위임하지 않은 2개 업체는 개별 협상을 선택했다. 이들은 타워크레인안전협회와 양대노총 간 합의에 준해 협약을 체결하려고 했지만, 양대노총이 거부했다. 개별 협상 기업에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다. 임금 협상 결렬 후 양대노총이 단체 행동에 돌입하며 제이에스글로벌산업의 타워크레인 가동에 차질이 빚어졌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제이에스글로벌산업은 결국 임금총액 11% 인상을 수용했다.


    준경타워는 임금인상 요구에 불복해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준경타워 관계자는 “8% 인상을 원한다는 공문을 노조에 보낼 계획”이라며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대체 기사를 투입할 계획이며 (상황이 악화하면) 직장폐쇄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조합법에 따르면 사용자는 노동조합이 쟁의행위를 개시한 이후에만 직장을 폐쇄할 수 있다.

    한국노총 섬유·건설노동조합 타워크레인분과와 한국노총전국연합노련 한국건설산업노동조합 타워크레인분과 등 군소노조인 한노총 2·3노조도 개별 기업과 임금 협상을 벌이고 있다. 두 노조에 소속된 타워크레인 기사는 전체의 10%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노총 2·3노조는 그간 양대노총보다 낮은 임금을 제시하며 세를 불리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번 단체 협상으로 임금 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조합원 이탈을 우려해 8%보다 높은 인상률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사용자는 2, 3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임금을 더 올려준 업체는 가격 경쟁력을 잃어 향후 입찰에서도 불리해질 수 있다”며 “회사의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영기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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