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위탁수하물 원격검사(IRBS) 서비스를 서울(인천)출발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노선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IRBS는 출발 공항에서 촬영한 위탁수하물의 엑스레이(X-ray) 이미지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에 미리 전송해 항공기가 비행하는 동안 미국 현지에서 사전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승객들은 미국 공항 도착 즉시 입국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해당 항공편 이용 승객은 미국 공항 도착 시 수하물 임의 개봉 검색과 세관 검사를 면제받는다. 미국 내에서 환승하는 경우에는 최초 도착 공항에서의 수하물 재위탁 절차도 생략된다.
수하물이 최종 목적지 공항까지 자동으로 연결되는 수하물 자동 연결(SBT) 서비스가 적용돼 환승 시간이 최대 20분가량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특히 시애틀(SEA) 환승객의 경우 체감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공항 도착 후 수하물 수취, 입국 심사, 환승 항공편 수하물 재위탁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IRBS 적용 노선을 이용하면 도착 즉시 입국 심사만 받고 곧바로 환승편에 탑승할 수 있다.
인천공항을 단순 경유하는 외국 출발 승객도 동일한 혜택을 받는다. 최초 출발 공항에서 수하물을 부친 뒤 최종 도착 공항에서 수하물을 찾으면 된다.
고광호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은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과 미국 간 연결성을 확대하고 있다"며 "인천국제공항 허브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더욱 편리하고 일관된 프리미엄 여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 무마우 델타항공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은 "수하물 자동 연결(SBT) 서비스는 미국행 고객들의 환승 경험을 대폭 간소화 해준다"며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로 서비스를 확대함으로써 고객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동하고 환승 대기 시간도 더욱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항공사는 한미 정부가 협력하는 IRBS 프로젝트 참여사로, 지난해 8월 인천~애틀랜타 노선에서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 이를 통해 미국 공항에 도착한 뒤 세관 직원과의 접촉 절차가 65% 이상 줄었고, 지연 도착으로 연결편 탑승이 어려웠던 승객들의 환승 성공률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는 앞으로 다른 해외 공항으로도 서비스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IRBS가 적용되는 노선과 운항 현황을 살펴보면, 23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인천~로스앤젤레스(ICN-LAX) 노선은 KE011, KE017 항공편이 하루 2회 운항한다. KE8015 항공편은 월·수·금 주 3회 운항으로 6월24일부터 29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인천~시애틀(ICN-SEA) 노선은 KE041, DL196 항공편이 하루 2회 운항하고, 역시 23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됐다.
앞서 서비스가 도입된 인천~미니애폴리스(ICN-MSP) 노선의 DL170 항공편과 인천~디트로이트(ICN-DTW) 노선의 DL158 항공편은 각각 하루 1회 운항하고, 지난 4월15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가장 먼저 서비스가 시작된 인천~애틀랜타(ICN-ATL) 노선은 KE033, KE035, DL026, DL188 등 4개 항공편이 하루 4회 운항하고, 지난해 8월13일부터 IRBS를 운영 중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