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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합의에 이스라엘 패싱"…네타냐후, 고립 위기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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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체결한 종전 합의가 레바논 내 이란의 영향력을 사실상 정당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이스라엘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약화시키고 레바논 내 이란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수개월 동안 기울여온 전략적 노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Axios)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에 도출된 레바논 관련 합의 내용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17일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적대행위를 종식하고 레바논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보장하도록 규정한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1일에는 스위스 회담에서 레바논 군사작전 종료 준수를 위해 중재국과 레바논 정부가 참여하는 새로운 충돌 방지 기구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협의체 참여국에 이스라엘이 빠진 채 미국, 이란, 레바논, 카타르, 파키스탄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 내부의 위기감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악시오스는 이번 종전 합의에서 이스라엘의 입지가 지난 2024년 11월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로 이뤄진 레바논 휴전협정보다 더욱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당시 휴전 협정에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임박한 위협'과 '새로 부상하는 위협' 모두에 대응해 행동할 권리를 보유했으나, 이번 합의에서 이스라엘의 작전 자유는 '임박한 위협'에만 국한됐다.


    또한 2024년의 휴전 감시 기구에는 이스라엘, 레바논, 미국, 프랑스가 참여했으나 이번에는 이스라엘이 참여국에서 배제된 반면 이란이 참여국에 포함됐다.

    아울러 2024년의 휴전 협정은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병력을 철수하고 무장 해제한다는 약속이 담겼지만, 이번 합의는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간의 충돌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이스라엘 소식통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현재 미국과 이란의 레바논 관련 합의 내용을 핵 협상 합의보다 훨씬 더 걱정하고 있다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오는 10월 이스라엘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에게 헤즈볼라 문제 해결은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측근 론 더머 전 전략부 장관에게 트럼프 행정부 측 인맥을 긴급히 활용해 레바논에 관한 미국·이란 회담에 영향을 미치도록 요청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헤즈볼라를 제어하지 않으면 "이란을 다시 한번 거세게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게시물을 올린 것은 더머 전 장관의 역할이 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네타냐후 총리의 별명을 언급하며 "비비는 이 문제에 히스테리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레바논 외교관들은 23일 미 국무부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중재로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 등을 논의하는 또 한 차례의 직접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새로운 충돌 방지 체계가 이란을 통해 헤즈볼라를 통제함으로써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직접 협상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참여국으로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충돌 방지 체계에서 제외된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매우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으므로 레바논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의 직접적인 채널은 이스라엘에 이익이 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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