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의 올해 이익 컨센서스가 최근 50% 가까이 상향 조정됐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하향 조정됐던 실적 전망치가 종전 협상 진전으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시너지도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에픽AI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은 23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1주일 전 1612억원에 비해 46.42% 상향 조정됐다. 복수의 증권사의 실적 전망이 있는 기업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같은 기간 8396억원에서 8775억원으로 4.52% 늘었다.
지배주주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금융·지분법·일회성 손익과 세금 등을 반영한 순이익 중 실제 모회사주주에게 귀속되는 부분을 의미한다. 지배주주순이익이 상향 조정되면 저평가 매력이 생기면서 주가가 오를 수 있다.
대한항공의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은 화물 운송 부문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항공 화물 운임이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투자로 관련 화물이 늘었는데 고단가 제품인만큼 운임 상승에 대한 저항이 작다"며 "운임 상승이 유가 상승에 다른 비용 부담을 상당히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여객 부문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3분기부터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며 "유가는 종전 논의에 따라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주·유럽 노선의 운임 상승이 반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말 마무리될 것으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강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장기적으로 대한항공의 순이익에 32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합병으로 스케줄 최적화와 공항에 대한 협상력 제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내년 통합 항공사의 영업이익은 2조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했다.
이런 긍정적 전망을 반영해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1주 새 대한항공의 평균 목표주가는 3만2083원에서 3만3154원으로 3.34% 높아졌다. iM증권이 4만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 이날 오전 12시50분 기준 대한항공 주가는 전날보다 2.40% 하락한 2만6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