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 3.0'은 목동 주거지가 걸어온 역사적 전환점을 뜻한다. 1980년대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가 한꺼번에 들어서면서 강남에 쏠려 있던 서울의 주거 무게중심을 서남권으로 분산시킨 것이 첫 번째 전환기였다면, 2000년대 트라팰리스 등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들이 들어서며 지역 내 랜드마크 역할을 한 것이 두 번째 전환기다.
세 번째 전환은 규모 면에서 이전과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현재 2만6000여 가구인 신시가지는 재건축 이후 약 4만7000가구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2기 신도시인 판교나 위례의 전체 가구 수를 웃도는 수준으로, 단지 몇 곳을 새로 짓는 수준을 넘어 도시 하나를 새롭게 건설하는 규모다. 현재 14개 단지 가운데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는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으며, 나머지 단지들도 순차적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6단지가 제시한 예정 공사비는 3.3㎡당 950만원으로, 업계에서는 향후 고급화 설계를 고려하면 일반분양가가 강남권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은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면적 101㎡는 지난해 최고 3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고, 1단지 전용 154㎡도 올해 35억에 거래가 성사됐다. 가격 상승세는 중소형 면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6단지 전용 47㎡는 지난해 말 22억원으로 거래됐고, 4단지 전용 47㎡도 올해 5월 20억 6000만원에 거래되며 20억원대 시세를 굳히고 있다.

이처럼 목동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목동윤슬자이’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옛 KT 부지에 들어서는 651실 규모로, 전용 114㎡부터 203㎡까지 대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단지 저층부 외관에는 글로벌 아티스트 네드 칸의 작품이 적용된다. 작품명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이 물결에 비쳐 반짝이는 모습을 뜻하는 순우리말에서 따왔다. 건물 외벽 패널이 바람과 빛에 따라 변화하는 입면 디자인을 구현할 계획이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102동 47층에 스카이 커뮤니티가 조성될 예정이며, 와인리저브와 프라이빗 다이닝룸, 파티형 게스트하우스, 영화·음악 감상실 및 미팅 공간 등이 들어선다. 9층에는 루프탑 가든이 마련된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멤버십 피트니스 클럽 ‘콩코드 클럽 바이 조선’도 단지 안에 들어설 예정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목동의 이러한 변화가 과거 강남구 개포동의 선례와 유사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개포동 아파트값은 재건축이 본격화된 2016년부터 주요 단지 입주가 시작된 2021년까지 143.26% 상승하며 같은 기간 강남구 평균 상승률인 122.4%를 웃돌았다. 노후 주거지가 대규모 신축 단지로 탈바꿈하면서 지역 전체의 위상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대표적 사례다. 목동 역시 이미 검증된 학군과 상권, 생활 인프라를 갖춘 완성형 주거지라는 점에서 개포동 이상의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개포동도 재건축을 통해 노후 주거지가 신축 중심의 고급 주거지로 바뀌면서 지역 전체의 시세가 재평가됐다”며 “목동은 학군과 상권, 생활 인프라를 이미 갖춘 만큼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될수록 신축 프리미엄이 더해지면서 지역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규민 한경닷컴 기자 gyu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