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가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22일 iM증권에 따르면 서버 출하량 증가와 서버당 메모리 탑재량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기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분석했다.
iM증권은 2026년 서버 출하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16%로 상향 조정했다.
대만 서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 업체들의 생산 증가세가 예상보다 강한 데다 전체 서버 가운데 인공지능 서버 비중이 확대되고 인공지능(AI) 전용 CPU 서버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서버용 D램 탑재량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6년 D램 수요 증가율 전망치 역시 기존 26.2%에서 28.0%로 상향됐다.
반면 업계 생산 증가율은 2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수급 여건이 우호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별 생산 증가율은 삼성전자 28%, SK하이닉스 25%, 마이크론 20%, 중국 업체 32% 수준으로 추정했다.
iM증권은 HBM 시장 역시 강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 HBM 실수요는 42억 3000만 기가바이트로 전년 대비 9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량은 44억4000만 기가바이트로 수요를 소폭 웃돌지만 수율 문제와 재고 확보 수요 등을 고려하면 수급과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HBM 4세대 제품 가격은 상승하는 반면 기존 제품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따라 시장 선두 업체의 수익성은 소폭 낮아질 수 있지만 후발 업체는 기존 제품 판매 정상화 효과로 이익률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iM증권은 올해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이 모두 15% 수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망에서는 D램 10% 이상, 낸드플래시 20% 안팎의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있으며 주요 시장조사업체들도 최근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부담 확대가 변수라고 진단했다. 현재 전 세계 메모리 매출의 상당 부분이 소수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이들 기업의 투자비용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iM증권은 빅테크 기업들이 2027년까지는 증자와 특수목적법인 설립 등을 통해 공격적인 인공지능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후 투자 재원 조달이 어려워질 경우 메모리 업체들의 높은 수익성이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으며 2028년 이후에는 가격 조정을 동반한 업황 변화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