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재선거를 주장하는 장동혁 대표와 관련해 "무조건 재선거를 요구하면 국민들이 국민의힘을 조롱한다"고 우려했다. 대구시장 출신 권 의원은 국민의힘 개혁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에 참여하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투표용지 부족이) 재선거 거리가 안 된다는 것을 판사 출신인 장동혁 대표가 잘 알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청에 이어) 선거 소송을 하면 1~2년이 걸리며 그 기간 동안은 대표직 물러나지 않겠다, 이거밖에 되지 않잖느냐"며 "본인은 좋겠지만 당은 수렁에 빠진다”고 비판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선관위 사태 등과 관련해 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권 의원은 "(당 대표 거취 문제로) 끝장 토론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당 대표 한 사람 때문에 우리 당이 수렁에 빠지고, 보수 재건의 기회를 잃어버릴 수 없다는 것에 대해 당내 컨센서스(합의)가 모아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다만 "과거 이준석 대표를 몰아낼 때처럼 과격한 방식으로 가면 후유증이 있기 때문에 퇴로를 열어주자는 것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시간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6·3 지방선거가 '명백한 패배'라고 평가했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이 12석 갖고 있던 광역단체장 숫자가 4석으로 줄었고 145석이던 기초단체장은 99석이 됐다"며 "과거 2016년엔 김무성 대표가 책임졌고, 2020년 황교안 대표가 바로 그다음 날, 심지어 김기현 전 대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하나 때문에 사퇴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무신불립'이란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신뢰를 잃으면 누구도 살아 있어도 산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궐선거로 원내에 입성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선 "한 의원은 본인이 보수의 비밀병기, 전략병기"라며 "때가 되면 국민들과 당원들이 한동훈 의원을 다시 부를 날이 머지않아 온다. 서두를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