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삼성, LG의 주요 전자·배터리 계열사와 하드웨어 전반에 걸쳐 공급망 협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이 두드러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테슬라와 전기차용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ESS용 배터리로까지 협력 범위를 넓혔다. 삼성SDI도 테슬라에 ESS용 배터리를 공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테슬라가 미국의 중국 관세 장벽 문제로 CATL 등 중국 LFP 배터리 의존도를 크게 낮추면서 한국 기업이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장 부품에서도 한국 부품사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SD)의 핵심인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 모듈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탄탄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두 회사는 전기차용 카메라 모듈을 넘어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용 카메라 모듈까지 납품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도 테슬라발 훈풍을 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고성능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납품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옵티머스용 디스플레이 공급을 추진하며 테슬라 밸류체인 진입을 노린다.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 CEO가 그리는 자율주행, 로봇 등 굵직한 미래 로드맵에 한국 기업의 하드웨어 경쟁력이 필수 요소가 됐다”며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통과한 만큼 향후 다른 빅테크의 한국산 배터리·부품 사용 비중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