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금융연구소인 토스인사이트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국내은행 자금중개의 이중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연구진이 2013~2022년 사이 국내 비금융 기업의 재무 상황을 분석한 결과 특정 업종 내 좀비기업이 진 부채 비중이 기존보다 10%포인트 높아지면 해당 업종에 속한 정상기업의 평균 차입금리는 약 0.1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못 미치는 ‘좀비기업’이 많아질수록 업종 전체의 신용위험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좀비기업의 부정적 효과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집중됐다. 좀비기업 부채 비중이 1%포인트 높아질 때 신용등급 하위 25%의 정상기업 차입금리는 평균 0.017%포인트 더 높아졌다. 반면 신용등급이 양호한 기업에선 이런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까지 나타나지는 않았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보다 제조업에서 부정적 효과가 더욱 컸다.
한국은행도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한은은 이날 ‘큰 한계기업, 작은 피해기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계기업 비중이 높을수록 정상기업의 투자·고용·생산성·수익성이 모두 하락한다고 주장했다.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못 갚은 한계기업 비중이 1%포인트 상승하면 동일 산업 내 정상기업의 투자·고용 증가율은 0.14~0.18%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낡고 큰 차들이 차선을 오래 점유하면 정상적인 차의 교통 흐름까지 느리게 하듯 한계기업을 질서 있게 퇴출하는 제도를 정비해 경제 전체의 자원배분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고 지적했다.
배태웅/심성미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