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태양광업체 퍼스트솔라는 차세대 태양광인 탠덤 셀 양산을 위한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 마크 위드마 퍼스트솔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더 이상 연구실 단위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이 회사는 탠덤 셀 분야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가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인력과 자본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 3월 탠덤 셀 원천기술을 보유한 영국 옥스퍼드PV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2023년엔 페로브스카이트 기술 분야 유망 스타트업 에볼라솔라를 인수했다.
퍼스트솔라는 24시간 청정에너지가 필요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어 매출 기반도 안정적이다. 이날 기준 최근 1년간 주가는 61.6% 올랐다.
중국의 대표 태양광 기업 론지도 탠덤 셀에 천문학적 R&D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생산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들어선 중국 내 태양광 공급 과잉에 따른 실적 악화로 주가가 부진하다.
차세대 배터리시장에선 미국 퀀텀스케이프와 중국 CATL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퀀텀스케이프는 최근 1000회 충·방전 테스트 후에도 배터리 용량의 95%를 유지한 데이터를 공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최근 1년간 주가가 60% 이상 뛰었다. 리튬·인산철(LFP)로 세계 시장을 장악한 CATL은 전고체 배터리를 가장 빨리 대량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증시 부진에도 CATL 주가는 최근 1년간 145% 올랐다.
일본의 1위 자동차 업체 도요타도 전고체 관련 특허를 1000건 이상 등록하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요타는 2023년 6월 “전고체 배터리의 내구성 과제를 극복했다”며 “2027년께 상용화에 나서 전기차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고가 브랜드인 렉서스의 차세대 전기차 세단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전고체 개발 동력을 잃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수소전지 업체 블룸에너지는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AEP), 오라클 등과 대규모 연료전지 수주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1년간 주가가 11배로 뛰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수소 턴키 기업 플러그파워 역시 잠재성을 높게 평가받으며 주가가 111.8% 올랐다.
빅테크뿐 아니라 투자은행(IB)도 에너지 신기술에 뛰어들었다. 블랙록은 MS,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손잡고 AI 인프라에 투자하는 300억달러 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주된 투자 분야는 데이터센터와 이곳의 막대한 전력 사용량을 뒷받침할 발전 시설이다.
성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