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작년과 비교해보셨나요?"…건강검진의 진짜 가치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작년과 비교해보셨나요?"…건강검진의 진짜 가치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매년 건강검진을 받을 때가 되면 ‘귀차니즘’과 씨름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매년 꼭 받아야 하나’ ‘나이 들면 누구나 이상 수치 한두 개는 나오는 것 아닌가’ 하고 고민하다 검진을 미루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건강검진 결과는 ‘일기장’처럼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수치 변화 등을 확인하면서 건강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1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한국인 기대수명은 2020년 기준 83.5세, 건강수명은 70.9세다. 평균 12.6년가량은 병치레를 하면서 온전하지 못한 삶을 산다는 의미다. 건강검진은 이런 격차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다. 일찍 문제를 파악해 해결하고 지금보다 건강한 삶을 사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오범조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건강검진은 시간에 따라 쌓이는 건강 기록”이라며 “같은 혈압이라도 과거부터 높았는지 최근에 갑자기 높아졌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고 했다.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많은 사람이 건강검진은 큰 병을 찾아내는 절차로 여긴다. 검진 중 암이 발견돼 조기 치료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검진은 건강 상태를 꾸준히 기록하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오 교수는 조언했다. 매년 상태를 기록하고 다음 검사에서 변화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국가 검진 항목에 포함되는 검사는 기준이 뚜렷하다. 반복적으로 검사가 필요한 질환, 놓치면 위험한 질환, 발견했을 때 치료 효과가 좋은 질환을 중심으로 배치한다. 고혈압, 당뇨병, 간 질환 등이 대표적이다. 오 교수는 “위암은 조기 발견율이 높고 치료 성공률이 90% 이상에 이른다”며 “한국은 국가 검진으로 2년마다 위 내시경을 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라고 했다.

    검진으로 수치를 확인했다면 생활 습관을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잠을 충분히 자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기본 수칙이다. 아침 식사, 간식 제한, 절주, 금연도 마찬가지다. 가족력이나 기저질환 등을 고려해 추가 항목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가족력은 ‘같이 사는 사람’이 아니라 ‘혈연’을 뜻한다. 배우자가 아니라 부모, 형제자매, 조부모 등을 기준으로 위험도를 평가해야 한다. 직계 가족 중 2명 이상이 같은 암을 진단받았거나 가족 중 젊은 나이에 암이 생긴 사람이 있다면 해당 질환 위험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도 마찬가지다. 조기 암이나 심뇌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5~10년 일찍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


    연령에 따라 적절한 검사를 추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20~30대라도 가족 중 당뇨 환자가 있다면 당화혈색소(HbA1c) 검사를 추가해 혈당을 확인하는 게 좋다. 비만이나 음주가 잦다면 복부 초음파로 지방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40대부터 암과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추가해 조기에 용종을 제거하는 게 좋다. 박선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내장내시경은 5년 주기 검진이 권고되지만 용종이 발견됐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1~2년 간격으로 검사 받는 게 권고된다”고 했다. 고혈압, 당뇨 등이 있다면 경동맥 초음파, 심장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해 동맥경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60대 이후 검진은 ‘기능 유지’와 ‘퇴행성 질환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