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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노후 불안과 노후 '자금' 불안을 구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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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노후 불안과 노후 '자금' 불안을 구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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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시장 활황세로 ‘포모’(FOMO·소외 공포)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나만 뒤처져 점점 가난해지는 게 아닐까’라는 불안이 많은 이들을 괴롭히고 있다.

    일본 증권사 출신 금융교육가인 다우치 마나부는 신간 <돈 때문에 불안하다는 착각>에서 이같은 시대의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그는 우선 불안을 부풀리는 분위기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돈에 대한 불안’은 만들어진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는 “생활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이것이 돈에 대한 불안으로 한데 묶이면서 다른 해결책이 보이지 않게 됐다”고 강조한다.


    노후에 대해 불안하다면 다른 선택지도 있다. 지역 주민들이나 가족과 도우며 사는 방법도 있고, 정년을 맞이한 뒤 일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힐 수도 있다. 하지만 ‘노후 자금에 대한 불안’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상황은 달라진다. 오로지 돈을 불리는 데만 집중하게 된다. 불안을 느끼는 이들에게 “인플레이션으로 현금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지금 당장 투자를 시작하지 않으면 때를 놓친다”는 메시지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남들이 부추겨 투자하면 손해를 볼 가능성도 높다. 그는 세상에 ‘모르면 손해 보는 투자 기술’ 같은 것은 애초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불안의 연쇄를 끊기 위해선 자신의 잣대를 세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가격을 접하는 관점을 바꾸는 데서 시작한다. 불안한 상태에서 가격 정보를 접하면 자신의 감각보다 가격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저자는 이보다는 자신의 만족감에 연동된 ‘가치’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느꼈는가를 직시하는 게 중요하며 이것이 ‘가치의 잣대’다. 그러나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가격이 비쌀수록 그 물건이나 서비스가 가치가 있다고 착각한다”고 강조했다.

    책은 상당부분을 사회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하는 데 할애한다. 남보다 노후자금을 쌓지 못한 데서 오는 개인적 불안보다 훨씬 중요한 공동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자는 제안이다.

    저자는 저출산·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일본 사회에서 일할 사람이 터무니없이 부족해졌다고 강조한다. “노후 자금이나 고물가, 엔화 약세 등이 불안을 부추기고 있지만, 그 근간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돈이 아니라 일손의 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저자는 일본 사회가 위기감을 공유하고 이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출산 문제를 먼저 접한 일본 사회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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