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본선 첫 경기가 성사된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일대는 경기 시작 전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거대한 축제장으로 변모했다. 지구 반대편에서 펼쳐지는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지지하는 응원단의 기세가 상대국 체코를 압도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경기장 주변에는 붉은 유니폼을 착용하거나 태극기를 어깨에 두른 현지 팬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한 대표팀 주장 손흥민(LAFC)의 이름이 마킹된 셔츠를 입은 현지인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자녀의 생일을 기념해 고액의 비용을 감수하고 온 가족이 한국 유니폼을 맞춰 입고 경기장을 찾은 현지인 가족부터, 붉은 가발 등 개성 넘치는 복장으로 현지 축구 팬들과 교류하며 호감을 산 한국 원정 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CD과달라하라의 홈구장으로 4만 5664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날 관중석은 일부 좌석을 제외하고 붉은색 의상을 갖춰 입은 응원단으로 빼곡히 메워져 마치 한국의 안방 경기를 연상케 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멕시코 현지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한인 거주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대규모 장외 응원전이 펼쳐졌다.
LA 한인타운 내 리버티 공원에는 이른 낮부터 붉은 티셔츠를 맞춰 입은 교민들이 결집했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단체로 광장을 찾은 이들부터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단위 참가자들까지 한마음으로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경기 시작에 앞서 무대에서는 부채춤 공연과 방탄소년단(BTS)의 K-팝 커버댄스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진행돼 열기를 더했다. 공원 인근 도로를 통제하고 마련된 푸드트럭과 페이스페인팅 부스 역시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북캘리포니아 지역의 응원 열기도 이에 못지않았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는 100여 명의 교민이 모여 대형 LED 패널을 통해 경기를 관람했다.
참가자들은 한인회에서 준비한 붉은 단체 티셔츠를 입고 북과 꽹과리를 치며 전통적인 응원전을 재현했다. 교민들은 대표팀의 슈팅이나 공격 전개 상황마다 환호성을 지르는 한편, 체코 선수들의 거친 반칙에는 야유를 보내며 지구 반대편의 태극전사들과 호흡을 함께했다. 이에 태극전사들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