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X에 “냉정한 국민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하게, 더 넓게 벌리고 더 많이 포용하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썼다. 이 글은 바르트 더베버르 벨기에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100분가량 앞두고 올라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8~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50.4%로 집계됐다. 6·3 지방선거 전인 지난달 26~27일 이뤄진 직전 조사보다 9.4%포인트 급락했다.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10.5%포인트 상승해 45.7%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4.7%포인트 하락한 38.6%, 국민의힘은 6.5%포인트 오른 38.1%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2030세대를 비롯한 중도·보수층, 부산·울산·경남을 중심으로 긍정 평가 하락폭이 컸다.이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수행 지지도에 관해 메시지를 낸 건 이례적이다. 이 대통령은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지난해 8월 둘째주 지지율이 54.7%로 하락하자 “(지지율에) 연연하면 판단이 흐려진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국정기조 변화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공개한 이 대통령 취임 1년 인터뷰 기사에서 “민주화 이후 한국 대통령의 절반 이상은 탄핵되거나 투옥되거나, 둘 다를 겪었다”며 “이 대통령 자신도 이 악순환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꽤 높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