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뱅크가 개인사업자대출 성장과 비이자이익 확대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성장 둔화와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에 직면한 가운데 케이뱅크는 기업금융과 디지털자산을 앞세워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은 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24억원으로 108.0% 늘었다.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증가율이다.
성장의 중심에는 개인사업자대출이 있다.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1년 새 1조3131억원에서 2조753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2024년 2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8%에서 14.7%로 확대했다. 상품 구성을 보증서대출과 담보대출, 신용대출로 넓히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이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수익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 시장금리의 변동성이 확대하는 상황에서는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으로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케이뱅크는 수수료와 광고 등 비이자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비이자이익은 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특히 체크카드 이용액은 30% 늘었고 가상계좌 거래 건수는 133% 증가했다. 지난해 1월 선보인 앱 내 ‘용돈받기’ 서비스 광고 수익도 49% 성장했다. 용돈받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구독, 페이지 방문, 보험 조회 등 제휴사가 매일 제공하는 다양한 미션에 참여하고 리워드를 받는 서비스다.
고객 기반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1분기 말 기준 고객 수는 1607만 명이다. 무신사, 네이버페이, 동행복권 등과의 서비스형 뱅킹(BaaS, Banking as a Service) 제휴가 유입 효과를 내면서 결제와 광고 사업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자산 성장 속도에 비해 건전성은 오히려 개선했다. 1분기 총 연체율은 0.61%로 1년 전보다 낮아졌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1.38%에서 0.55%까지 떨어졌다. 토스뱅크(총 연체율 1.07%)보다 낮고 카카오뱅크(0.51%)와도 격차를 좁혔다.
손실 흡수 여력도 충분하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69%에 달했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21.47%를 기록했다. 대출 성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 부실에 대응할 체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케이뱅크는 지난 3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본을 기반으로 개인사업자대출을 넘어 중소기업(SME) 금융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2027년부터 SME 여신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디지털자산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케이뱅크의 가상자산 거래소 예치금 점유율은 79.6%(5조2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지난 4월 블록체인 기업인 리플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결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체인저, 태국 카시콘뱅크 등 해외 금융기관과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