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호주 시드니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당시 용의자와 몸싸움을 벌여 총기를 빼앗아 '호주 영웅'으로 불렸던 40대 과일 장수가 아버지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5일(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주(NSW) 경찰은 폭행과 스토킹 등 혐의로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44)가 기소됐다고 밝혔다.
아흐메드는 지난 3월 9일 뉴사우스웨일스주(NSW) 시드니 서남부 뱅크스타운에서 아버지의 목을 졸라 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아흐메드는 폭행뿐만 아니라 아버지에게 신체·정신적 피해를 줄 의도로 스토킹과 협박을 한 혐의로 법원의 출석 통지서를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흐메드는 "이건 (부자 사이의) 갈등일 뿐"이라면서 자신은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누구도 다치게 한 적이 없고 폭력적인 행동을 한 적도 없다"면서 "지난해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모금된 성금으로 인해 가족과의 관계가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아흐메드는 지난해 12월 14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때 인도 출신 용의자인 사지드 아크람(51)과 몸싸움을 벌인 끝에 총기를 빼앗아 피해를 줄였다.
당시 사건으로 15명이 숨졌고, 아흐메드도 총상을 입어 지금까지 치료받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과일 가게를 운영하며 어린 두 딸을 키우는 그를 '시민 영웅'으로 칭송했으며, 아흐메드는 이후 온라인에서 진행된 성금 모금 운동으로 250만 호주달러(한화 약 24억4000만원)를 받았다.
아흐메드는 오는 29일 뱅크스타운 지방법원에서 첫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