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당일 수도권 일부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선거 연기나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요구해온 개표 중단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선관위는 4일 새벽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 주재로 긴급위원회를 연 뒤 입장을 내고 “현재 진행되는 개표를 중단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지난 3일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해당 투표소에 방문한 국민 여러분의 참정권 행사에 많은 혼란과 불편을 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투표소를 방문하신 유권자에게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크나큰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다만 법적으로 선거를 다시 치르거나 연기할 사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선관위는 “이번 사안은 공직선거법에 따른 선거의 연기나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현재 진행되는 개표를 중단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투표소에서 투표한 유권자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투표함은 개표소로 이송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표가 종료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즉시 이번 사안에 대한 진상 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가능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등 최소 14곳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한때 중단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유권자들이 2~3시간씩 기다렸고 일부는 투표를 포기하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투표 종료 뒤에도 시민 항의가 이어지면서 4일 새벽 4시 현재까지 투표함이 개표소로 옮겨지지 못했다.
선관위 항의 방문을 이어가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선관위 발표 직후 반발했다. 장 대표는 “이번 선거는 인정할 수 없는 선거다. 국민 참정권이 침해됐고 심각하게 오염된 선거”라면서 “선관위 결정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규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