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격전지로 초박빙의 대결을 벌였던 대구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의 시장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추 후보는 이날 오전 2시 10분 기준(개표율 62.68%) 52.12%의 득표율로 46.84% 득표율을 보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5.28%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3일 개표 시작후 초반 열세로 시작해 한 때 김부겸 후보와 표차이가 2만여표까지 벌어졌지만 새벽0시 58분께부터 역전하기 시작해 곧바로 표 차이를 벌렸다.
선거 운동 초반 추 후보는 김 후보와 지지도에서 큰 격차를 보였으나 선거 운동이 본격화하면서 서로 우위를 가늠하기 어려운 박빙 양상을 이어왔다.
보수 세가 강한 대구에서 여야 후보 간 이러한 접전은 유례가 없던 일이었다. 출구조사 역시 두곳의 예측 모두 초박빙이었으나 방송3사는 추 후보가 0.8% 포인트 우세,JTBC는 김부겸 후보가 0.5%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올 정도였다. 결과는 결국 '샤이 보수'가 많았다.
김 후보는 '대구 변화론', 추 후보는 '보수의 자존심'을 각각 내세워 엎치락뒤치락해가며 지지세 확보에 주력했다.
선거 종반 두 차례에 걸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추 후보 유세 지원 등이 보수결집 효과를 불러왔다는 평가다.

<i>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중 열린 동성로 축제에서 시민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추경호 후보 캠프 제공</i>
추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대구경제를 회복시킬 경제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우며 '대구경제 대개조'를 통해 경제를 다시 도약시키겠다는 점을 내내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로봇, 미래모빌리티, 바이오, 반도체 등 5대 미래 성장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기계, 금속, 섬유 등 전통 주력 산업을 스마트화, 고부가가치화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역 현안인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관련해서는 공자기금을 통한 우선 착수를 내세운 김 후보에 대항해 국가가 책임지는 국가 주도 사업으로 해야한다고 했고 무산된 대구·경북 행정통합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추 후보는 당선 인사를 통해 "위대한 선택으로 대구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주신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대구경제 꼭 좀 살려달라'던 당부를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따뜻한 격려도 있었고, 따끔한 질책도 있었다"며 "그 모든 말씀을 앞으로의 시정에 소중히 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결과에 담긴 의미는 무너진 대구경제를 다시 살리고, 대구의 저력을 다시 깨우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믿고 시정을 맡겨주신 그 소중한 뜻, 한순간도 잊지 않고 반드시 성과로 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부겸 후보에 대해서는 "함께 경쟁해주신 김부겸 후보님께도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대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만큼은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추 후보는 "이제 대구는 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무엇보다 "다시 한번 해보자"는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의지가 살아 있는 만큼 대구의 저력을 다시 흔들어 깨우겠다"고 다짐했다.
추 후보는 4일 오전 8시 범어네거리 아침 감사인사를 시작으로 오후 3시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인 당선증을 수령한 뒤 오후 5시 캠프 1층에서 해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