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일부 지역 등에서 발생한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밤늦게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국민 사과했다.
중앙선관위 허철훈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의 면담 자리에서 사태 대응책 논의를 위해 "12시(4일 0시)에 긴급 위원회를 소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허 총장은 3일 오후 9시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선관위는 4일 새벽 공식 SNS 채널을 통해서도 허 총장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을 게시하며 "미흡한 준비와 대처로 실망을 드리게 되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서울 14개 투표소 먹통…"사전투표 감안해 유권자 50% 분량만 인쇄한 탓"
선관위가 당일 오후 6시 20분쯤 확인한 투표용지 부족 투표소는 서울 지역 총 14곳이다.
송파구 가락2동·잠실2동·잠실4동·잠실7동·문정2동, 강남구 청담동, 광진구 구의3동 등 7개 동에 위치한 투표소들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지 못하고 긴 시간 대기하는 혼란이 벌어졌다.
선관위는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과 '투표용지 과소 준비'를 꼽았다.
허 총장은 "송파구의 경우 (본투표용지를) 유권자 수의 50%만 인쇄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사전투표를 하는 유권자가 있기 때문에 전체 유권자 수가 100명이라고 치면 50% 분량만 인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서 인천 지역에서도 비슷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이상능 선관위 선거1국장은 "다른 보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면서도 "현재 개표가 진행 중이고 직원들이 개표장에 나가 있기 때문에, 추후 전국적인 현황을 파악해 공개하겠다"고 답변했다.
선관위 "개표 종료 즉시 상세 자료 공개 및 재발 방지"
허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해당 투표소와 부족했던 용지 수 등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없다"며 "개표가 종료되는 즉시 관련 자료를 확인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선거일 투표용지 인쇄 매수 결정과 관련된 규정, 사안 인지 경위와 이후 조치 사항에 대해 현재까지 파악된 범위 내에서 투명하게 답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관위는 사후 대응 조치와 관련해 "투표용지 부족을 인지한 즉시 해당 투표소로 용지를 긴급 이송했다"며 "대기 중인 유권자들은 투표 마감 시각이 지나더라도 정상적으로 투표를 마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안내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개표가 종료되는 대로 정확한 원인 규명에 착수하고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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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