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본투표 과정에서 서울과 인천 일부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3일 경기 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혼란과 심려를 끼쳐 드렸다"고 했다.
이어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아주신 국민께 불편을 드리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또 "선관위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투표용지가 부족한 투표소로 투표용지를 이송하였으며, 해당 투표소에서 대기 중인 유권자는 마감시각이 지나더라도 정상적으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허 사무총장은 "중앙선관위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개표가 종료되는 즉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원인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미흡한 준비와 대처로 실망을 드리게 되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허 사무총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추가 조치와 관련해선 사퇴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서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과거 유사 사례 발생 여부와 관련해선 "과거 선거에서 이런 사례가 발생한 보고를 받은 적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또 "송파구는 전체 유권자 수의 50%만 용지가 인쇄됐다"고 덧붙였다.
선관위는 인천 연수구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즉시 파악이 안 되지만 추후라도 전국적으로 있는지 파악해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서울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투표 진행이 한때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지 못한 채 긴 시간 대기해야 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 투표용지가 모자랐던 곳은 △송파구 4개 동 10개 투표소 △강남구 1개 동 1개 투표소 △광진구 1개 동 1개 투표소 등 총 3개 구 6개 동 12개 투표소다.
선관위는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를 대기 중인 유권자를 대상으로는 투표를 오후 10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