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르면 8월 전당대회를 열어 임기 2년의 새 당대표를 선출한다. 차기 당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갖는 막강한 자리다. 정 대표는 ‘선거 승리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와 겨룰 상대로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각에선 전북지사 선거에서 이원택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선전한 것이 정 대표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김 후보는 정 대표 체제에서 ‘대리비 지급 논란’으로 제명됐다. 전북은 민주당 권리당원이 19만 명에 이르는 전당대회 핵심 지역이다.
정 대표의 공천 방식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뭉쳐 호남권 ‘반청(반정청래) 연대’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전남광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SNS에 “이번 선거에서 호남은 깊은 상처를 입었다”며 “정청래를 당대표에서 끌어내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썼다. 그는 친명계(친이재명계) 지지에도 친청계(친정청래계) 민형배 후보에게 밀려 선거에 출마하지 못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애초에 지방선거는 대통령 지지율에 기대 치른 것이라 정 대표 입장에선 압승해도 본전”이라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송영길 전 대표와 김 총리가 친명계 지지 속에 힘을 합칠 경우 정 대표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당의 당권 투쟁이 어떻게 결론 나느냐는 향후 당청 간 기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 대표 지도부와 청와대는 검찰·사법개혁 과정에서 시각차를 드러내며 ‘명청 갈등’이란 말이 나왔다. 총선 국면이 본격화하기 전까진 누가 당권을 잡든 당청이 주요 입법 과제 추진에 힘을 모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시은/김형규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