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한 조류 이미지에서 깃털의 질감과 색깔, 부리의 형태를 바꿔서 컨셉 아트를 만들어 줘.”한 그래픽 디자이너가 노트북에 어도비 포토샵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동시에 띄워 놓고 이같은 명령을 입력했다. 수초 만에 새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노트북 내 AI가 디자이너의 명령을 빠르게 수행해 작업을 마친 것이다.
이처럼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아도 기기 내에서 AI 모델을 구동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온디바이스 AI PC’가 2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MS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 2026’에서다. MS의 온디바이스 AI PC는 노트북 ‘서피스 랩탑 울트라’와 미니 데스크톱 ‘서피스 RTX스파크 데브박스’ 등 2종이다. 시판은 올 가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MS 직원이 컴퓨터지원설계(CAD) 소프트웨어인 솔리드웍스에 3D 자동차 이미지를 띄우고 개발자 작업창에 “차를 파란색으로 바꿔줘”라고 입력하자 곧바로 색이 입혀졌다.
사용자는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AI 모델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센터에서 AI 연산 결과를 받아오는 대신 기기 내에서 ‘로컬’ AI 작업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온디바이스 AI모델 이용 시 연산 비용이 무료고, 정보가 유출될 위협도 없다. 야틴더 만 MS 제품 디렉터는 “기기 내에서 데이터가 유지되는 AI PC를 필요로 하는 개발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에 권한을 부여했을 때 발생하는 보안 위협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AI에이전트가 수정할 수 있는 파일과 네트워크를 윈도 운영체제(OS)에서 제한하는 ‘MS 실행 컨테이너’(MXC)다. 이날 AI 에이전트에 “바탕화면의 모든 파일을 지우라”고 명령했지만, MXC가 ‘읽기 전용’으로 둔 사진은 그대로 남았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