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2일 밤부터 3일 새벽까지(이란 현지시간 기준) 공격을 주고받았다. 미군이 봉쇄를 뚫고 이란으로 향하는 선박을 공격해 무력화시켰으며 이란은 이에 보복조치로 역내 미군기지에 미사일과 드론 등을 발사했다. 미군은 이란 측의 공격을 방어해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바레인 등은 특별 허가를 받지 않은 모든 비행기의 영공 운항을 차단했다. 이란 측은 쿠웨이트와 바레인에 있는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측은 "(바레인에 있는) 미국 제5함대 사령부가 혁명수비대 우주항공군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받았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쿠웨이트 주둔 미군을 공격하려던 이란 드론의 공습 시도가 목표물 타격에 실패했다"면서 "중부사령부의 방공망이 다수의 무인기를 성공적으로 격추했으며, 미군 인력이나 자산에 어떠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또 "쿠웨이트를 향해 발사된 이란 미사일 2발은 도중에 떨어지거나 파손되었고, 바레인을 향해 발사된 3발의 미사일은 미군과 바레인 방공군에 의해 즉시 요격되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군은 2일 밤 아라비아만 내 이란 항구를 향해 항해하던 빈 유조선을 무력화시켰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보츠와나 선적의 유조선 'M/T 렉시(Lexie)'호가 국제 수역을 통과하여 하르그(Kharg) 섬 방향으로 이동함에 따라 봉쇄 조치를 집행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선박의 승무원들은 거듭된 경고를 무시했으며, 24시간 동안 수차례에 걸쳐 미군의 지시에 불응했다"면서 "미군 항공기가 선박의 기관실에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하여 선박을 무력화시켰고, 이로써 해당 유조선이 이란에 도달하는 것을 저지했다"고 했다.
이는 지난 4월13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이란에 대한 봉쇄 조치의 일환이라고 중부사령부는 설명했다. 이 기간 동안 미군은 상선 6척을 무력화하고 122척의 항로를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이에 대해 반격을 시도했다. 미국 유조선 '파나야'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이 미사일이 실제 타격을 입혔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또 IRGC는 미국과 이스라엘 함정을 해상 미사일로 공격했으며, 미군은 케슘 섬 남쪽에 있는 IRGC의 통신탑을 공격했다. 바레인 등에 대한 공격은 이에 뒤따른 것이다.
이같은 교전이 밤 사이 이어지면서 바레인과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내 항공편 일부는 일시적으로 운항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사건과 별개로 이란 전쟁의 여파가 이 지역 항공 운항을 계속 제약하고 있다면서 그리스 최대 항공사인 에게안항공이 테살로니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가는 항공편은 오는 26일까지, UAE 두바이행 항공편은 8월31일까지, 이라크 에르빌과 바그다드행 항공편은 내달 2일까지 운행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다른 여러 항공사들도 텔아비브, 두바이, 사우디 리야드, 카타르 도하 등에 대한 항공편을 대폭 줄이거나 중단을 연장하고 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