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손흥민으로 꼽히는 사르다르 아즈문(샤바브 알 아흘리)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아즈문은 이란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다.
1일(이하 한국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축구대표팀의 아미르 갈레노에이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할 26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베테랑 공격수 메디 타레미와 미드필더 알리레자 자한바흐시 등 해외파 9명이 포함됐다. 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타레미와 이란 대표팀 최전방을 책임졌던 아즈문은 빠졌다.
아즈문은 A매치 91경기에서 57골을 터트린 이란 축구의 에이스다. 아즈문은 지난 3월에도 대표팀 명단에서 빠진 바 있다. 당시 현지 언론은 아즈문이 이란 정부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한 것으로 간주되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대표팀에서 퇴출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아즈문이 미국의 우방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통치자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과 만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이 화근이었다. UAE 두바이 연고 팀에서 뛰고 있는 아즈문은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이후 월드컵 대표팀 예비 명단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반면 아즈문과 함께 샤바브 알 아흘리에서 뛰는 사이드 에자톨라히는 최종명단에 포함됐다. 해외파 9명 중 5명이 UAE 리그 소속이다. 최종명단에 든 26명 중 17명은 자국 리그에서 뛴다. 이들은 전쟁 여파로 2월 말 이후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했다.
이란은 현재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훈련 캠프를 차리고 월드컵을 준비 중이다. 현지 시간으로 오는 4일 말리와 마지막 친선 경기를 치르고 월드컵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멕시코 티후아나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란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G조에 속했다. 세 경기 모두 미국의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잉글우드와 시애틀에서 이뤄진다. 다만 외교적 갈등과 비자 문제 등으로 이란 대표팀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차릴 예정이었던 월드컵 베이스캠프를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로 옮겼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