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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젠슨 황의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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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대만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만계 미국인인 그는 두세 달에 한 번꼴로 대만을 찾아 공급망 파트너들을 챙긴다.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AI) 칩이 TSMC 등 대만 생태계에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대만을 ‘AI 혁명의 에피센터(중심점)’라고 부를 정도다.

    일본도 해마다 한 번 이상 방문해 정부 수반 및 기업인들과 만나고 있다. 2024년엔 도쿄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AI 슈퍼컴퓨터 인프라 구축 파트너십을 맺었다. 산업용 로봇 제조 1위 기업 화낙과 피지컬 AI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젠슨 황이 이번 주 한국을 다시 찾는다. 4일 밤 입국해 이튿날부터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주요 그룹 총수들과 ‘삼겹살 회동’을 하고 프로야구 시구, ‘유퀴즈’ 방송 출연까지 한다고 한다. 방한 기간이 닷새나 된다. 지난해 10월 말 ‘깐부 회동’ 당시 그의 방한은 15년 만이었다. 이번엔 7개월여 만에 서울로 날아와 공급망과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 기업과의 만남이 중요해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AI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국내 반도체기업의 위상은 크게 높아졌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성능이 엔비디아 AI 가속기 경쟁력의 핵심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없어선 안 될 전략적 파트너가 됐다.


    LG그룹 두산그룹 네이버 등 새롭게 마주할 총수들의 면면을 보면 엔비디아가 피지컬 AI 생태계에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밀 제조 능력과 로봇 기술을 갖춘 LG, 두산과의 협력 가능성이 부각된다. 네이버 역시 엔비디아와 함께 피지컬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젠슨 황은 “무엇을 하지 않을지 결정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할 정도로 철저한 실리주의자다. 단지 삼겹살을 먹고 팬서비스를 하기 위해 바쁜 일정을 쪼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리 없다. 한국 기업을 향한 러브콜은 한국 반도체 및 제조업 역량이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 필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방한이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높일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양준영 논설위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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