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5000을 넘어선 지난 1월 27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 11종의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총 1조779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곱버스(2X)’ 상품 5종에 전체 개인 누적 순매수액의 73.48%인 1조3073억원이 쏠렸다. 곱버스는 하락장에서는 두 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반대로 지수가 상승하면 손실도 두 배로 커지는 구조다.
‘5천피’ 돌파 이후 전날까지 개인 누적 순매수액이 가장 많은 상품은 ‘KODEX 200선물인버스 2X’다. 누적 순매수액이 1조259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수익률은 처참하다.
지난 1월 27일 402원에서 전날 76원으로 떨어져 81.09%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개인이 390억원을 순매수한 ‘TIGER 200선물인버스 2X’ 역시 430원에서 83원으로 하락해 80.70% 손실을 냈다.
‘RISE 200선물인버스 2X’(-80.30%), ‘KIWOOM 200선물인버스 2X’(-80.73%), ‘PLUS 200선물인버스 2X’(-79.64%) 등 나머지 곱버스 상품 주가도 모두 하락률이 80% 안팎에 달했다. 지수가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파생상품 특성상 복리 효과가 역으로 작용해 손실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일반 인버스 상품 6종도 반토막 났다. 이 기간 일반 인버스 종목에 쌓인 개인 누적 순매수액은 총 4719억원이다. 4421억원의 개인 자금이 누적된 ‘KODEX 인버스’는 1975원에서 923원으로 내려 53.27% 손실을 냈고, 249억원의 누적 순매수세를 보인 ‘TIGER 인버스’도 53.33% 떨어졌다.
‘ACE 인버스’(-53.17%), ‘RISE 200선물인버스’(-53.60%), ‘KIWOOM 200선물인버스’(-54.07%), ‘HANARO 200선물인버스’(-52.89%) 등 다른 상품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수가 단기간에 올랐다고 해서 섣불리 고점을 예단하는 것은 위험한 투자 방식”이라며 “특히 인버스 상품은 장기 보유 시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