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한국 증시 투자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라이프자산운용이 자문하는 역외펀드의 운용자산(AUM)이 2억달러(약 3000억원)를 돌파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를 바탕으로 유입된 해외 장기 자금이 국내 상장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자산운용이 자문하고 홍콩 자산운용사 OPIM이 운용하는 '라이프코리아인게이지먼트펀드(LKEF)'는 최근 운용자산 2억달러를 넘어섰다. 2024년 케이먼 제도에 설정된 이후 2년이 채 되지 않아 달성한 성과다.
라이프자산운용은 2021년 설립 이후 운용자산 5조원을 넘긴 국내 최대 인게이지먼트 펀드 운용사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기업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KCC의 자기주식 활용 교환사채(EB) 발행 계획 철회를 이끌어냈고, 올해는 BNK금융지주의 주주 추천 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성사시키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제도 변화가 있다. 최근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이 주주까지 확대되고 이사회 독립성 강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도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이 같은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역외펀드를 조성했다. 미국 등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국내 투자신탁보다 케이먼 제도 기반 펀드 구조에 익숙하고 글로벌 투자은행을 통한 투자 접근성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역외펀드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보다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업에 지속적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 효율성 제고를 요구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의 국내 펀드 역시 전체 수익자의 70% 이상이 기관투자자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예슬 라이프자산운용 이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 장기 자본을 한국 시장으로 유치해 기업가치 제고와 자본시장 선진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