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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주 안 먹는다"더니…참이슬도 '15도대'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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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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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가 대표 소주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15도대로 낮춘다. 1924년 35도 소주로 출발한 진로의 저도화 흐름이 이제 주력 제품까지 15도대 진입으로 방점을 찍었다. 다만 앞서 선보인 15.5도 저도 소주가 시장 안착에 한계를 보였던 만큼, 이번 리뉴얼이 얼마나 통할지 주목된다.

      3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참이슬 후레쉬가 소비자 선호와 주류 시장 흐름을 반영해 주질을 리뉴얼한다. 이번 리뉴얼은 약 2년4개월 만으로, 가장 큰 변화는 알코올 도수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 도수를 기존 16도에서 15.7도로 0.3도 낮춘다.


      회사 측은 주류 시장 전반에 확산하는 저도화 흐름과 깨끗한 음용감을 선호하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속적 소비자 조사와 연구, 테스트를 거쳐 소주다운 맛은 유지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용감을 살린 주질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이번 리뉴얼은 소주 시장의 저도수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진로는 1924년 진천양조상회에서 35도 소주로 출발했다. 이후 1965년 30도, 1973년 25도로 낮아진 뒤 20년 이상 도수를 유지해오다가 1998년 23도 참이슬 출시를 계기로 '소주=25도' 공식이 무너졌다.


      이후로도 참이슬은 21도, 19도대, 17도대, 16도대로 단계적으로 도수를 낮춰왔다. 하지만 15도대 소주 출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이트진로는 2010년에도 알코올 도수 15.5도의 '즐겨찾기'를 출시한 바 있다.

      당시에도 부드러운 음용감과 낮은 도수를 앞세웠지만, 기존 소주 소비자층을 폭넓게 끌어들이진 못했다. 2024년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알코올 도수 15.5도 '진로골드' 또한 시장에 뚜렷한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연이은 부진에도 하이트진로가 이번에는 주력 제품인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를 낮춘 것은 시장 환경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소주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 과음을 피하고 술을 마시더라도 취하기보다 가볍게 즐기려는 이른바 '소버 큐리어스'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국세청 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2019년 91만5596kL에서 2024년 81만5712kL로 감소했다. 회식 문화 약화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 등이 맞물리면서 소비량이 줄어든 것이다.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를 15.7도로 낮춘 것도 이러한 변화와 맞닿아 있다. 과거 15도대 소주가 "소주답지 않다"는 평가를 넘어서지 못했다면, 이제는 낮은 도수와 부드러운 음용감을 원하는 소비자가 충분히 늘었다는 판단이다. 별도 신제품이 아닌 주력 브랜드의 주질을 손본 것도 저도주 흐름을 일시적 유행이 아닌 시장의 구조적 변화로 받아들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관계자는 "저도화 트렌드로 소비자의 도수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해 이번 리뉴얼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의견과 시장 변화를 반영해 참이슬만의 깨끗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관건은 낮은 도수와 '소주다운 맛'의 균형이다. 도수가 낮아질수록 음용감은 부드러워지지만 기존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알코올감과 맛의 존재감은 약해진다. 과거 15도대 소주가 넘지 못했던 벽도 여기에 있었다. 결국 참이슬 후레쉬가 기존보다 낮은 도수로도 충성 고객을 붙잡을 수 있을지가 이번 리뉴얼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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