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종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임 여부를 가를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전북지사 선거가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선전하자 민주당도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버스 민생투어, 시장 방문, 대학가 집중 유세 등을 소화하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끝으로 공식 선거운동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원택 민주당 후보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새만금 200조원 투자 유치, 현대차 9조원 투자, 전북성장공사 설립, 호남·제주 초광역경제권은 집권 여당 도지사여야 해낼 수 있는 일"이라며 "중앙정부와 민주당을 움직여 전북의 몫을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은 민주당이 가장 어려울 때도 민주주의를 지켜온 곳"이라며 "6월 3일, 다시 한번 전북의 자존심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를 겨냥해선 "현금 살포 의혹으로 영구 제명된 후보가 당 대표 선거 이후에 복당을 운운하는 것은 도민을 상대로 한 정치적 착시 마케팅"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전북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이 후보와 하루 종일 동행하며 집중 유세를 벌였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1일부터 꾸준히 전북을 찾은 한 원내대표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 역시 전북행을 선택했다.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전북에서 지도부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총력 지원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김 후보의 선전으로 전북지사 선거가 예상 밖 접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민주당은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선거운동 기간 내내 공중전에도 공을 들였다.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전북도민들께서 민주당 후보인 이원택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전북지사 선거는 대리운전비 제공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 후보와 민주당 공천을 받은 이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지고 있다. 특히 김 후보 제명 과정이 정청래 지도부 체제에서 이뤄진 만큼 정치권에서는 선거 결과가 정 대표의 리더십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김 후보는 이번 선거를 정 대표와의 대결 구도로 규정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제가 당선되면 정청래 대표는 사퇴해야 맞다고 본다"며 정 대표 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반면 정 대표는 지역 정서를 고려한 듯 선거운동 기간 전북을 한 번만 찾았다. 정 대표의 방문이 오히려 지역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선거 결과가 정 대표의 연임 도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민주당이 낸 이원택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 간 싸움인데 당연히 민주당은 우리 당 후보를 지원하고 민주당 후보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북지사 선거를 김 후보와 정 대표 대결 구도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에 김관영 후보가 승리한다면 정청래 대표에게 조금 어려움이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