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가 완전히 회복하려면 몇 년은 걸릴 겁니다.”지역별 새마을금고 실적을 취재하면서 만난 금융권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2024년 사상 최대인 1조7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1조2000억원대로 적자 폭을 줄이긴 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후유증을 털어내는 데까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후유증 회복 속도는 지역 경제 여건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다. 수도권 새마을금고의 적자 폭은 빠르게 축소됐다. 서울·경기 지역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전년 대비 손실 감소 폭이 17개 광역시·도 중 큰 편에 속했다. 같은 기간 다른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적자 규모가 불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년간 새마을금고는 PF 부실로 대손충당금이 급증했다. 지방보다 수도권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가팔랐던 점이 적자 축소 속도 차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역금융 강화도 새마을금고의 중요한 역할이다. 상호금융은 지역 단위로 조합을 꾸려 돈을 모으고, 다시 서민과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지역 금융기관 역할을 수행한다. 이익이 남으면 주주에게 배당하는 시중은행과는 다르다. 상호금융 특성상 순이익이나 고정이하여신비율(NPL) 등 전통적인 금융지표만으로는 새마을금고의 미래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문제는 새마을금고가 지방소멸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1251개 새마을금고 중 3분의 2가 비수도권에 있다. 반면 인구는 끊임없이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인구는 2608만 명으로 국내 전체 인구의 과반(51%)을 차지했다. 2024년보다 3만 명 넘게 늘었다. 비수도권 새마을금고의 잠재 수요자가 줄고 있다는 얘기다.
인구 감소로 다른 금융권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지난해 국내 전체 인구는 5112만 명으로 전년(5122만 명)보다 10만 명 줄었다. 근로소득을 내기 힘든 고령층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게 최대 골칫거리다. 지난달 전국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율은 평균 21.7%였다. 서울(20.8%) 인천(19.3%) 경기(18.2%) 등은 평균을 밑돌았지만 전남(29.8%) 경북(28.1%) 등 9개 지역은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상호금융은 해당 지역에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야 지속가능할 수 있다. 이런 지역금융을 강화해 2028년까지 흑자 전환하는 것이 새마을금고 목표다. 지방소멸 시대에 수익성과 공공성을 어떻게 회복시킬지를 놓고 새마을금고중앙회와 감독당국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