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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천이 차세대 신약개발 거점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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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최근 생물보안법에 이어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생물보안법이 중국 의존적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규제라면,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는 미국의 바이오 기술 패권 확보와 자국 내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육성 전략이다. 연방정부 차원의 재정 투입과 대출 보증을 포함한 공공 인프라 구축, 바이오 제조 역량 강화와 다변화, 바이오 데이터 접근성 제고, 바이오 제품 심사 및 규제 프로세스 간소화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중국 신약개발 생태계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2015년 전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서 출발해 2020년 계열 내 최고(best in class), 2025년 계열 내 최초(first in class)로 이동했다. 기술수출 중심에서 자체 임상과 상업화를 통한 빅파마 성장 전략으로 바뀌며 미국의 30년 바이오텍 진화를 10년 만에 압축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바이오시밀러와 위탁생산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지만 혁신신약 경쟁력은 여전히 낮다. 한국은 1990년대부터 신약개발을 본격화했지만, 2025년 기준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안팎에 그친다. 총 계약 규모도 130억달러로 중국의 10분의 1 수준이다. 차세대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분야에서도 격차가 뚜렷하다.

    인천은 우리나라 전체 바이오의약품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생산 거점이다. 영업이익 1조원을 기반으로 신약개발 본업에 진출하려는 삼성과 셀트리온도 있다. 그러나 인천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은 아직 의약품 위탁생산에 집중돼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차세대 신약 모달리티와 플랫폼 기술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제조 역량만으로는 다음 단계의 바이오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렵다. 생산 능력을 신약개발 역량으로 연결하는 산업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


    투자 흐름도 같은 한계를 보여준다. 차세대 모달리티 기업 투자를 목적으로 조성된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한 곳을 제외하면 모두 해외 기업에 투자했다. 관련 분야 국내 바이오테크의 경쟁력이 약하다는 의미다. 인천이 기존 생산 거점에 머물지 않고 차세대 모달리티 연구·창업·투자 거점으로 확장해야 하는 이유다.

    차세대 모달리티 플랫폼 확보에는 신약개발 원천기술과 융합연구가 필수적이다. 하버드대와 MIT가 공동 설립한 브로드연구소가 대표 사례다. 미국 벤처투자사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아틀라스벤처처럼 차세대 기초과학 기반 기획창업 모델도 필요하다. 인천은 인천공항과 인접해 있고 K바이오랩허브도 갖추고 있다. 생산 기반과 창업 인프라를 연결한다면 제조 중심 바이오 클러스터를 넘어 차세대 신약개발 거점으로 확장할 수 있다.

    물론 차세대 모달리티 벤처 육성은 실패 위험이 크다. 10년 뒤 어떤 기술이 세계를 주도할지 예측하기 어렵고, 세계 최초 연구는 성공보다 실패 가능성이 높다. 민간 기업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영역인 만큼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단기 성과를 중시하는 정치 환경에서 장기 구조적 대안이 성공하려면 차세대 모달리티 경쟁력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명확한 사업 전략이 필요하다. 제조 연구 창업 투자가 한곳에서 이어지는 생태계를 조성할 때 인천의 바이오 경쟁력도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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