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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데이터센터용 ESS로 캐즘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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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데이터센터용 ESS로 캐즘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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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배터리 소재업계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기존 공격적인 투자 전략에서 한발 물러나 생산거점을 조정하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피노·CNGR과 합작한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를 통해 경북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서 LFP 양극재 전용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해당 공장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연간 5만t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은 중국 전구체 기업인 CNGR(51%)과 한국 법인 피노(29%)가 보유하고 있다. 양극재는 배터리셀 원가의 약 40~5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전용 공장과 함께 기존 포항 양극재 공장의 삼원계 생산라인 일부를 LFP용으로 전환한다. 올 2분기 시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양산할 계획이다. LFP 수요가 급증한 시장 상황을 반영해 고객사 수요에 조기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엘앤에프는 지난 5월 대구 구지국가산업단지에 LFP 양극재 전문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 공장을 준공했다. 올해 3분기부터 연간 3만t 규모로 생산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연 6만t 규모로 단계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중국이 아닌 다른 지역 기업 중에서 LFP 양극재 대량 생산 체제를 확보한 첫 사례다. 엘앤에프는 LFP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인산철 전구체 기술 내재화를 위한 연구·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에 비해 에너지밀도가 낮은 대신 가격이 저렴하고 수명이 길다. 화재 안전성이 뛰어난 것도 강점이다. 최근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몸값이 뛴 ESS용 배터리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LFP 배터리 공급계약과 생산능력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각국의 통상 정책과 공급망 다변화 기조가 맞물리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춘 소재 공급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LFP 양극재 생산 기반이 확보되면 배터리 제조업체의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다.

    LFP 양극재뿐 아니라 분리막을 비롯한 배터리 소재 전반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생산 전략 재편이 잇따르고 있다. SKIET는 지난달 중국 배터리 분리막 공장 운영 법인인 SK하이테크배터리머티리얼즈 지분 100%를 중국 업체 셈코프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동시에 충북 증평 공장의 상업 생산도 연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폴란드 중심으로 재편하고 생산 최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동박 제조업계에서도 사업 개편에 나섰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배터리용 동박 대신 AI 반도체에 쓰이는 회로박 생산 비중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전북 익산 1·2공장 전지박 생산 라인 일부를 회로박용으로 전환했다. 기존 연간 3700t 수준이던 회로박 생산량을 내년 1만6000t으로 늘릴 예정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익산공장 전체를 회로박 라인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 4월 자회사 볼타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서킷포일룩셈부르크(CFL) 지분 100%를 매각했다. 회로박 사업 부문을 매각해 확보한 대금을 바탕으로 헝가리 생산 거점 운영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또 캐나다 공장에서 연말 샘플 제품을 출하하며 북미 ESS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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