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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갑부 도시' 디트로이트가 전 세계서 모은 명작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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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갑부 도시' 디트로이트가 전 세계서 모은 명작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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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락한 자동차의 도시, 미국 디트로이트에 세계적인 명작 그림이 이렇게 많았다고?”

    31일 ‘인상주의를 넘어: 디트로이트 미술관 걸작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관객들 사이에서는 이런 대화가 오갔다. 그럴 만도 하다. 한국인이 기억하는 디트로이트는 자동차산업의 도시이자 파산을 겪은 공업도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시장 풍경은 이런 디트로이트의 이미지와 딴판이다. 빈센트 반 고흐,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 파블로 피카소,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등 거장들의 주요 명작 52점이 걸려 있다. 최근 몇 년간 열린 다른 명화전과 견줘도 질과 양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전시 개막을 계기로 한국을 찾은 살바도르 살로르폰스 디트로이트 미술관(DIA) 관장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만한 명작들을 한국에 보냈는데, DIA에 볼 만한 작품이 남아 있긴 한가요.” 살로르폰스 관장은 웃으며 답했다. “여전히 훌륭한 작품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저희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미술관 중 하나니까요.” 그 자신감의 근거를 들어봤다.
    ◇100년 전 ‘저가매수’한 명작들
    이번 전시에 나온 52점은 디트로이트 미술관의 컬렉션 중에서 골라낸 핵심 작품들이다.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거장들의 작품, 그것도 드로잉이나 습작이 아니라 주요 유화들이 나왔다.


    반 고흐의 ‘오베르의 우아즈 강가’, 마티스의 ‘창문’, 피카소의 화풍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작품 여섯 점, 한 점당 수백억원대를 호가하는 모딜리아니 작품 세 점이 대표적이다. 살로르폰스 관장은 “전시 포스터 작품인 르누아르의 ‘안락의자에 앉은 여인’(1874)을 가장 먼저 권하고 싶다”며 “모델과 빛에 대한 르누아르의 통찰이 담긴 매우 섬세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DIA는 어떻게 이만한 컬렉션을 갖게 됐을까. 살로르폰스 관장은 “디트로이트는 20세기 초중반 미국에서 가장 크고 부유한 도시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돈이 모이는 곳에서 문화도 꽃피는 법. DIA가 전 세계 명작을 쓸어담은 것도 이 시기라는 설명이다.

    1922년 미국 공립 미술관 중 가장 먼저 고흐의 작품을 구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살로르폰스 관장은 “지금 미술사 거장으로 평가받는 작가들이 살아 있을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산 명작이 많다”며 “디트로이트에서 큰 부(富)를 쌓은 사업가들의 작품을 기증받은 덕분에 대표작 급의 작품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컬렉션 덕분에 DIA는 오늘날 각종 미국 미술관 순위를 평가하는 설문조사에서 언제나 ‘톱10’ 안에 든다.
    ◇“韓 관객들 감동 확신한다”
    2013년 디트로이트 시 당국의 파산 선언은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미국 제조업 쇠락의 상징과도 같은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가 2년 뒤인 2015년 초 파산에서 빠져나왔고, 미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부활 중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살로르폰스 관장은 “DIA는 파산을 계기로 독립 비영리 법인으로 분리된 후 재정상태가 더욱 안정됐다”며 “지금은 국내외 현대미술 컬렉션을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는 관광객이 많지 않은 도시다. 하지만 DIA 연간 방문객은 70만 명에 이른다. 그만큼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뜻이다. 관장은 “한국계 관람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한국실에서는 조선시대 달항아리와 회화 컬렉션 등 고미술과 현대미술 작품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며 “오는 11월에는 백남준의 작품 ‘아메리칸 플래그’를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한국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DIA의 보물들”이라며 “이번 전시를 보고 감동받은 관람객들이 언젠가 DIA를 찾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전시는 8월 23일까지 열린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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