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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끝말잇기처럼 우연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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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끝말잇기처럼 우연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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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지혁의 신작 장편소설 <실전 한국어>는 2020년 <초급 한국어>, 2023년 <중급 한국어>에 이어 3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어 시리즈’ 새 작품이다. 자전적 경험과 서사적 허구를 혼합하는 ‘오토픽션(autofiction)’ 장르답게 주인공의 이름은 이번에도 문지혁이다.

    소설 속 문지혁은 한 대학 임용에 지원해 탈락한 뒤, 구청의 ‘나도 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 뽀개기’ 수업을 맡는다. 이곳에서 서사의 문법에 대해 가르친다.


    정작 이 책이 그리는 문지혁의 삶은 그런 형식에서 비켜나 있다. 모험이나 각성 대신, 우연히 맞닥뜨리는 일들이 소설을 이룬다. 매일 일어나는 사건의 의미는 완전히 정리되거나 설명되지 않는다.

    소설 곳곳에 등장하는 딸 은채와의 끝말잇기도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은유다. 끝말잇기는 상대가 어떤 말을 던질지 알 수 없는 게임이다. <실전 한국어>는 어떻게든 다음 단어를 이어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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