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국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동자동 쪽방촌이야말로 신속통합기획(신통)을 적용해야 하지 않느냐, 약자와의 동행을 여기에 써야 하지 않겠느냐"고 28일 방송 토론회에서 물었다.
권 후보를 비롯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오 후보의 핵심 시정 기조인 '약자와의 동행'을 둘러싸고 진보 진영 후보들의 공세가 집중됐다.
권 후보는 서울역 인근 동자동 쪽방촌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취약한 1인 가구가 모여 있는 동자동 쪽방촌은 2021년 민선 8기 초반 오세훈 후보가 공공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던 곳"이라며 "5년이 지나도록 지구 지정이 되지 않고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주민 150여 명이 돌아가셨다"며 "약자와의 동행을 바로 여기에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오 후보는 "그곳은 지주 그룹과 세입자 그룹이 매우 첨예하게 갈등을 겪고 있는 곳"이라고 답했다. 그는 "토지주 입장에서는 민간개발 사업을 절실히 원해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임차인은 공공개발을 통해 어떻게든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등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토부와 서울시가 꾸준히 논의해야 하는 사안인데 합의점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타협점을 찾는 대로 최대한 속도를 내도록 측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자와의 동행'의 대표 사업인 '서울런'을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정 후보는 "서울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서울런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는 1.8%인데 비해, 평균 사교육비는 1만7000원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권 후보에게 서울시 복지 정책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오세훈 서울시는 2022년 '약자와의동행'을 선언했고, 2024년에는 시의 정책적 노력을 약자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약자와의동행 지수'를 개발하기도 했다.
권 후보는 "오 후보가 약자와의 동행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서울노동권익센터를 축소 통합하거나 중증장애인 권리 일자리 예산을 제로(0) 상태로 만들고, 위기에 처한 10대 청소년 센터를 폐쇄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구를 위한 약자와의 동행인지 모르겠다"며 "약자를 이야기하면서 한강버스를 이야기하고 감사의정원이라 하는 '받들어총'을 하는 건 기만적"이라고 꼬집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