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루엠이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솔루션 사업 확대에 나서며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ESL(전자가격표시기) 사업 중심 구조에서 전력·전장 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솔루엠 ANP(Automotive & Power) 사업부는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백업 유닛(BBU)에 적용되는 고전압 DC-DC 컨버터를 개발해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800Vdc 기반 26kW급 사양으로, AI 서버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밀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고효율 전력 변환 솔루션이다.
회사는 현재 대만 배터리팩 업체와 협력해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공급망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샘플 검증을 완료했으며, 오는 7월 호환성 테스트를 거쳐 내년 1분기 양산 개시(SOP)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400Vdc와 800Vdc 환경을 지원하는 2U 규격 3kW 수냉식 서버 파워 제품 개발도 완료한 상태다. 향후 PSU(전원공급장치), 파워쉘프, 랙 단위 전력 솔루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AI 서버 수요 증가에 따라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GPU 기반 고성능 서버 도입이 확대되면서 고전압 기반 전력 시스템 채택이 늘고 있으며, 전력 변환 효율과 발열 관리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 핵심 부품 공급망이 기존 CPU·GPU 중심에서 전력 장비와 열관리 솔루션 영역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솔루엠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단기적인 실적 견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매출 기여 시점은 양산이 본격화되는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솔루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782억 원, 영업이익 217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증권사 컨센서스 기준 올해 연간 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약 1조8900억 원, 영업이익 약 898억 원 수준이다.
솔루엠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기술 검증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과 함께 전력 솔루션 분야를 중장기 성장 축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경민 한경닷컴 기자 bk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