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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큰손' 서희건설은 왜 랠리서 소외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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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9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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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5월 27일 오후 4시 한국경제신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에 게재됐습니다.


      국내 중견 건설사 서희건설이 ‘숨은 자산주’로 주목받고 있다. 1조원 넘는 순자산을 보유하고도 시가총액은 4000억원대에 머물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엔비디아 등 최근 급등한 국내외 기술주에 투자하며 금융자산 가치가 크게 상승했는데 주식시장에서는 여전히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세종 등에 부동산 자산도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0일 서희건설 측에 기업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시가총액(약 4730억원)을 웃도는 비영업자산과 20%에 달하는 자기주식을 보유하고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서희건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자산(자본총계)은 1조886억원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330억원을 비롯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구성된 금융자산 3398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 강남과 경기, 세종 등지에 확보한 투자 부동산의 장부금액이 2261억원에 이른다.


      특히 본업과 무관한 금융자산 가치가 불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말 298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3398억원으로 400억원 넘게 증가했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와 미국 주요 기술주에 투자해 평가이익을 거둔 영향이다. 보유 주식 수도 꾸준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식 보유량은 작년 말 23만2359주에서 올 3월 말 31만8789주로, SK하이닉스는 8881주에서 2만2615주로 증가했다. 두 종목의 기말 평가금액은 7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최근 거래일 기준 평가액은 약 1500억원이다. 이외에도 엔비디아, 테슬라, 팰런티어 등 해외 주식과 ‘아이셰어스 반도체’(SOXX) 등 해외 상장 ETF에도 투자했다.


      한투운용 측은 서한을 통해 “비영업자산 확대가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보유 자산의 필요성을 점검하고 자산 일부를 처분해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당성향 최소 25%로 올려야”
      과거 연간 1000억~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만큼 본업의 현금 창출력이 탄탄했음에도 주가가 장기간 저평가된 핵심 원인으로는 오너 리스크가 꼽힌다. 과거 고위 임원의 횡령 사건으로 주권 매매거래 장기 정지 사태를 겪은 데다 창업주인 이봉관 회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귀금속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징역 1년을 구형받으며 회사 신인도가 타격을 입었다.

      오너 일가 위주로 꾸려진 이사회 운영 역시 문제로 거론된다. 이사회에 이 회장과 자녀 3명이 사내이사로 등록돼 있다. 이 중 이 회장과 삼녀 이도희 이사의 올 1분기 이사회 출석률은 0%였다. 이에 비해 경영진의 보수 산정은 경영 성과와 뚜렷하게 괴리를 보였다. 건설 경기가 악화하며 실적이 둔화한 가운데 2024년 이사 보수 실지급 총액(85억3000만원)은 그해 전체 주주 배당금 총액(85억원)을 웃돌았다.

      배당 등 주주환원에도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연결 기준 배당성향이 2024년 5.3%에서 2025년 15.2%로 높아졌지만 코스닥시장 평균 배당성향(37.4%)에는 크게 못 미쳤다. 이마저도 실질적인 주주환원 확대가 아니라 본업 부진에 따른 당기순이익 감소로 인한 착시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주택조합 사업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주가 할인 요인으로 꼽힌다. 지주택 사업은 사업 지연과 추가 분담금 문제 등으로 논란이 지속돼왔다. 이재명 대통령도 과거 대선 유세 당시 서희건설의 지주택 사업과 관련한 문제를 언급했다.


      이에 한투운용은 비영업용 투자 자산의 주주환원과 더불어 유통 주식 물량을 제한하는 기보유 자사주 전량을 소각할 것을 최우선으로 요구했다. 이어 배당성향을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 기준선인 25%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과 명문화된 분기배당 도입을 촉구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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