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반도체 기판 불량 잡던 비전 AI, 성심당 '튀김소보로' 검수한다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반도체 기판 불량 잡던 비전 AI, 성심당 '튀김소보로' 검수한다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대전의 명물 성심당의 대표 메뉴인 '튀김소보로'를 인공지능(AI)과 로봇이 만드는 시대가 열렸다. 첨단 반도체 기판의 미세 불량을 잡아내던 '비전 AI' 기술이 빵이 제대로 튀겨졌는지를 실시간으로 판별한다. 산업통상부가 추진 중인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MAX)' 정책이 식품·유통 등 국민 일상과 밀접한 현장으로 확산한 사례다.
    AI달린 로봇이 튀기는 소보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27일 대전 롯데백화점 성심당 매장을 방문해 튀김소보로 생산 과정에 AI와 로봇을 적용한 'AI 팩토리' 실증 현장을 점검했다.

    성심당 롯데백화점 지점은 고온·고강도의 반복 작업이 지속되는 튀김소보로 제조 공정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7월 시스템 구축에 착수해 자동화 로봇을 도입했다. 올해 2월에는 구축을 완료하고, AI 자동화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가동 중이다.


    사람이 직접 하던 반죽 투입, 튀기기, 뒤집기 과정을 로봇 하드웨어가 완전히 통제하는 게 특징이다. 로봇은 튀겨낸 소보로빵을 실시간으로 스캔한 뒤 이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색상과 크기, 튀김 정도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양품과 불량품을 정확히 판별하고 분류하는 '실시간 AI 검수'를 구현했다. 완제품 포장 공정까지 로봇이 수행할 수 있도록 영역을 확장 중이다.

    AI 로봇 도입 전후를 비교한 결과, 튀김소보로의 생산량은 기존 대비 2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임영진 성심당 대표는 "뜨거운 열기를 견뎌야 했던 직원들의 고생을 크게 경감시킬 수 있게 됐다"며 "이번에 도입한 AI 모델과 로봇을 더욱 고도화해 다른 지점으로 확산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정관 장관은 자동화 성과와 글로벌 확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김 장관은 "국내 매장에서의 성공을 넘어, 향후 성심당의 해외 지점까지 이 AI 로봇 시스템이 도입되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진짜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F&B에도 AI도입 본격화

    정부는 그동안 반도체·철강·자동차·조선 등 한국을 지탱하는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AI 팩토리를 보급해 왔다. 지난해까지 누적 102개의 AI 팩토리를 보급했으며, 올해도 신규로 100개를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주력 제조업의 혁신만으로는 국민들이 기술의 효능을 직접 체감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산업부는 국민 생활에 친숙하고 파급력이 높은 브랜드를 타깃으로 한 '국민체감형 제조 AI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MAX 얼라이언스'가 중심이 되어 총 1조 1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 기술 개발과 실증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추가경정예산 100억 원(제조 50억, 서비스 50억)을 별도로 확보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전담 기관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김정관 장관은 "그간 첨단·주력산업의 MAX에 집중해 왔는데, 오늘 현장을 보니 반도체 기판의 불량을 잡아내는 비전 AI 모델과 소보로빵의 불량을 판별하는 모델이 기술적으로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다른 식품 분야에서도 AI 도입을 추진 중이다. 안동 회곡양조장에선 명인의 숙련도와 암묵지에 의존하던 장시간의 발효조 교반(뒤섞기) 작업에 머신러닝 AI와 다관절 로봇 2대를 적용했다. AI가 발효 온도를 학습해 최적의 타이밍에 술을 뒤섞어준다.


    삼양식품 불닭소스 제조 라인에서도 머신러닝을 도입했다. AI가 소스 용기에 과충전 되는 걸 막아주고, 공정 최적화 피드백도 해준다. 생산성은 37% 향상됐고, 원가는 34% 절감됐다는 설명이다.

    현장 점검에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는 성심당(로쏘), 삼양식품, 회곡양조장 등 수요 기업을 비롯해 AI 솔루션을 공급한 로이랩스, 인터텍 및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성심당 프로젝트의 AI 솔루션을 담당한 이한 로이랩스 대표는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서 검증된 비전 기술이 식품 등 새로운 분야로 확대 적용되면서 비즈니스 확장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