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중국의 전략적 시각에서 바라볼 때 한국은 '비수'(dagger·단검)처럼 보일 것이라고 발언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육군 전쟁대학 홈페이지에 따르면,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22일 이 학교 주관 팟캐스트에 출연해 "그들(중국)이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바라볼 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시아의 중심에 있는 비수라 할 한국, 그리고 일종의 방패이자 그들이 남중국해 너머로 나아가려 하는 야심을 가질 때 방어벽 같은 일본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을 '비수'로 표현한 것은 미국 입장에서 한국이 갖는 대중국 견제의 전략적 가치를 내포한 것이다.
동시에 중국 입장에서 자국 인근에 위치한 미국 동맹국(한국)과 주한미군의 존재에 대해 느끼는 경계 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실제로 중국은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해 미국이 중국을 군사적으로 견제하는 데 쓰는 '비수'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개진해왔다.
브런슨 사령관의 이번 발언은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을 유지할 필요성을 시사하는 맥락으로 연결되지만, 동시에 대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역할 확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을 중시하되 그 효용에 있어서 북한발 위협으로부터의 한국 방어보다는 대중국 견제 쪽에 더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 발언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한미동맹의 핵심 기조가 된 '동맹 현대화'와 연결되는 한미동맹의 대중국 견제 역할을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해 5월에도 한국의 지리적 위치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며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에 떠 있는 섬이나 고정된 항공모함 같다"고 평가한 바 있다.
아울러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 기업과의 구체적인 안보 기술 협력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훌륭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개발하기 위해 삼성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우리와 이 지역의 동맹국들은 통신이 차단되거나 무력화되는 상황에서도 소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