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영그룹은 재직 기간과 자녀 수에 상관없이 직원에게 자녀 한 명당 1억원을 지급한다. 2021년부터 직원에게 준 출산 장려금이 134억원에 달한다. 이 회장은 “결혼과 출산을 고민하는 젊은 세대에 정서적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기업이 돈을 벌어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만큼 확실하고 좋은 저축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사재를 털어 고향 마을주민과 초·중·고교 동창생, 군동기·군전우에게 수억원씩의 현금을 나눠준 것도 인생관의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몇 년 전 “나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인생이 이대로 끝나버리면 세상에서 돈을 번 것도 다 헛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까운 사촌부터 시작한 현금 지급이 마을 이웃의 서운함을 달래는 과정에서 점차 커져 결국 동네(리) 전체 주민에게까지 확장됐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으로 2680억원을 기부했을 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기부도 확대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교육·장학 분야, 우리 역사 바로 알리기, 국내외 재난·재해 피해 지원 성금, 소년소녀가장 후원 등에 기부한 금액만 1조2200억원에 이른다. 기부의 시작은 임대주택을 잘 팔기 위해서였다. 과거 변두리 임대주택 단지 건설 때 예산 부족으로 주변에 학교가 생기지 않자 직접 지어 기부했다. 이 회장은 “학교를 품은 아파트는 인기가 높았고, 결과적으로 사회에 기부한 것이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오는 것을 경험했다”며 “(학교 기부로) 칭찬도 듣게 되니 좋아서 여유가 생길 때마다 기부했더니 이렇게 액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