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도 모양도 일반 만두와 비슷하네요."지난 21일 서울 동국대 캠퍼스 팔정도(메인 광장). 해조류 기반 세포배양식품(배양육) 개발 스타트업 씨위드가 주최한 '미래 식탁을 위한 만두 시식회'엔 채식 만두를 시식하기 위한 학생들과 교직원으로 북젹였다. 이날 시식회에서는 채식 만두가 1000인분 규모로 제공됐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배양육 음식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준비된 만두 물량은 2시간 만에 모두 소진됐다.
만두 시식에 참여한 한 학생은 "맛이 보통 만두와 비슷해 채식 실천이 쉬워질 것 같다"고 했다. 만두를 시식한 동국대 관계자는 "건강에도 더 좋다고 하니 앞으로 자주 사먹고 싶다"고 평가했다.
이날 시식회는 씨위드가 동국대학교와 함께 추진하는 배양육 사업화 협력의 출발점으로 마련됐다. 양측은 채식 만두를 시작으로 교내 식단 도입, 나아가 배양육 제품의 상용화까지 단계를 나눠 협력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씨위드 관계자는 "이번 시식회는 배양육 기술을 일반 소비자가 일상에서 접하는 음식으로 풀어내기 위한 첫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일반 소비자가 거부감 없이 새로운 형태의 먹거리를 받아들였다는 점은 앞으로 배양육이 식탁에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동국대와 불교계 관계자도 배양육과 사찰음식의 접점에 관심을 나타냈다. 윤재웅 동국대 총장은 "동물의 희생을 최소화하는 배양육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배양육은 동물을 도축하지 않고 세포 단위에서 고기를 얻는다. 살생을 피하면서도 고기의 맛과 영양을 누릴 수 있는 단백질 공급 방식이다. 생명을 해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교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
씨위드는 동국대학교 교내 채식 식단 도입을 시작으로, 전국의 사찰과 불교 행사, 나아가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배양육 제품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종교적 신념이나 환경 가치 때문에 육식을 절제해 온 소비자에게 배양육은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씨위드는 2019년 3월 설립된 해조류 기반 배양육 개발 기업이다. 배양육은 동물 세포를 직접 배양해 얻는 고기로, 그동안 고가의 배양액과 대량생산이 상용화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씨위드는 이 배양액을 바다에서 쉽게 얻는 해조류로 대체해 생산비용을 줄였다.

금준호 씨위드 대표는 "도축 없이 고기를 얻는 배양육은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의 가치와 잘 어울린다"며 "동국대와 함께 교내 식단 도입을 시작으로 불교계 전반으로 협력을 넓혀,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