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두를 달리던 서울시장 선거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추격으로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부동산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정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인허가 단축을 앞세웠고, 오 후보는 한강벨트를 돌며 정부와 여당의 부동산 정책 실패론을 꺼내 들었다.
정 후보는 22일 서울 노원구 상계보람아파트와 중구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간담회를 잇달아 찾아 부동산 공약인 ‘착착개발’을 내세웠다. 그는 “구청장을 하면서 조합장과 추진위원회를 많이 만나 어떤 애로가 있는지 알고 있다”며 “재건축·재개발을 빠르고 안전하게 하려면 절차를 간소화하고 사업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인허가 단축과 사업성 개선을 핵심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조합은 의사결정을 빨리 하고 행정 절차는 간소화하는 것이 착착개발의 핵심”이라며 “500가구 이하 소규모 사업은 구청으로 인허가권을 넘겨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사업성이 좋아지면 조합원 의사결정도 빨라질 수 있다”며 “임대주택 문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유세에서도 재건축 이슈를 꺼냈다. 정 후보는 “민주당 구청장들과 함께하면 강남4구 재건축·재개발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추진할 수 있다”며 압구정·대치·개포·은마아파트 등을 거론했다. 이어 “정쟁의 한복판에 서는 시장이 아니라 민생의 한복판에 서는 시장, 대권을 바라보는 시장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바라보는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오 후보도 한강벨트 일대를 돌며 공급론으로 맞섰다. 그는 동작·광진·성동·마포 등에서 “전세·월세·매매가 동시에 오르는 ‘트리플 강세’ 속에 서민이 고통받고 있다”며 “해법은 닥공, 닥치고 공급”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강벨트에 주거 공급을 많이 해야 한다”며 “2031년까지 착공 가능한 물량 31만호 가운데 19만8000호가 한강벨트에 몰려 있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정부와 여당의 부동산 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실거주만 강조하면서 대출을 막고 세금을 중과한 결과 전세는 사라지고 월세 부담만 커졌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부동산 정책 방향 전환을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성동구 행당7구역 조합원 간담회에서는 정 후보의 재건축 공약을 겨냥했다. 행당7구역은 공공기여 시설 문제로 준공 인가가 지연되며 조합원이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다. 오 후보는 “행당7구역 사례만 보더라도 정 후보가 서울시 전체 정비사업을 기존 서울시보다 더 빨리, 더 잘할 수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착착개발로 기존 서울시보다 더 빨리, 더 많은 물량을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인지 토론해보자”고 했다.
광진구 동서울터미널 유세에서는 개발 성과를 부각했다. 오 후보는 “동서울터미널이 지하 7층, 지상 39층의 동부권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며 “개발사업 주체가 내는 공공기여 재원으로 생활 편의 인프라가 확충된다”고 말했다. 이어 “광진구는 한강벨트의 하나로 재개발·재건축과 모아타운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하지은/이에스더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