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머스크의 절대적인 지배구조와 파격적인 보상 체계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머스크는 현재 회사 의결권의 85.1%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매입하게 될 클래스A 주식은 1주당 1표의 의결권을 갖지만, 머스크가 보유한 클래스B 주식은 1주당 10표의 의결권이 부여된다.
머스크는 클래스A 주식 8억4900만주와 클래스B 주식 56억주를 보유 중이다. 주요 경영진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의결권은 86%까지 커진다. 외부 투자자들이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머스크 본인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머스크를 해고할 수 없도록 했다. 주주라 하더라도 법적 청구는 중재를 통해서만 진행할 수 있도록 규정했고, 소송 제기 장소도 제한했다.
월가에서는 상장 이후에도 스페이스X가 일반적인 상장사와는 거리가 먼 ‘머스크 개인 회사’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개기업임에도 견제 장치가 매우 약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머스크의 보상 체계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페이스X는 올해 1월 머스크에게 성과 조건부 클래스B 주식 10억주를 지급하는 보상안을 승인했다. 다만 실제 권리 확정을 위해서는 스페이스X가 “1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영구적인 화성 식민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여기에 더해 기업가치 목표도 충족해야 한다. 스페이스X는 15단계에 걸친 시가총액 목표를 설정했으며, 최종적으로 스페이스X 기업가치가 7조5000억달러 수준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또 별도의 보상안으로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과 기업가치 6조6000억달러 달성을 조건으로 3억210만주의 추가 보상도 받을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보상 구조가 현실성과 거리가 멀다는 반응도 나온다. 화성에 100만명 규모의 도시를 건설하는 목표 자체가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머스크 지지자들은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실제 산업으로 만든 것이 스페이스X의 역사”라고 반박한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