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아침 10시부터 마라톤 협상…'성과급 제도화·상한 폐지' 놓고 격론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아침 10시부터 마라톤 협상…'성과급 제도화·상한 폐지' 놓고 격론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14시간’.

    총파업의 운명을 가를 19일 삼성전자 노사는 하루 종일 촌각을 다투며 바쁘게 움직였다. 이날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앞두고 노사는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가량 일찍 대화장에 도착했다. 여명구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피플팀장(부사장)은 회의실로 들어가기에 앞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도 “최종적으로 양 당사자가 타결할 수 있는지를 보고, (합의가) 안 되면 조정안을 낼 것”이라며 “아직은 타결 가능성이 있으니 (합의안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극적 타결’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노사 간 회의가 두 시간을 넘기면서 협상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박 위원장은 정회 후 조정안 제시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나와봐야 한다”며 “저녁에 타결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9부 능선’을 넘은 노사 간 협의는 일부 핵심 쟁점으로 진통을 겪기도 했다. 노사 양측은 성과급 제도화와 상한 폐지를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박 위원장은 “한두 가지 쟁점이 정리가 안 되고, 안 좁혀지고 있다”며 “오후에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합의안의 윤곽은 예정된 세 차례 회의가 모두 끝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박 위원장은 예정된 회의 종료 시간인 오후 7시를 넘긴 뒤 회의장을 나와 “오후 10시 정도면 (노사) 합의가 되거나 조정안을 낼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사측이 합의안을 검토 중이고, 노조가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였다. 만약 사측이 박 위원장의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엔 중노위 차원에서 조정안을 내겠다고 못 박았다. 중노위 관계자는 “조정안을 내기 위해 중노위가 쟁점들 내에서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한은 오후 10시로 못 박았다. 오후 10시가 넘도록 노사가 합의하지 못하자 중노위는 각자 대안을 절충한 조정안을 제시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최대 쟁점이던 성과급 상한 폐지와 관련해선 사측이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추가 배분하는 방안을 내놓았고, 이에 대해 노사 간 의견이 어느 정도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을 노사 양측이 모두 수락하고 서명하면 이는 단체협상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지닌다. 노사가 조정안에 동의하면 노조는 해당 안을 조합원 찬반 투표에 부친다. 박 위원장은 “만약 투표에 부쳤다가 부결되면 파업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정 합의 후에도 조합원 동의라는 관문이 남아 있음을 명시했다.

    노사 중 한쪽이라도 중노위 조정안을 거부하면 사후조정은 최종 결렬된다. 이 경우 조정 절차가 모두 종료된다.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행사해 21일부터 총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사태의 파급력을 고려해 정부가 노동조합법상 긴급조정권을 발동하는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세종=원종환/곽용희 기자 won0403@hankyung.com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