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023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한국식 원전 해체 표준안이 ‘신규작업표준안(NP)’으로 최종 승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신규작업표준안이란 국제 표준을 정하는 첫 단추로 작업반 초안(WD), 위원회 안(CD), 최종안(FDIS) 도출을 거쳐 표준 채택까지 네 단계를 더 밟아야 한다.그럼에도 한국 안이 최종안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회원국 9곳이 ‘한국 초안으로 작업하자’는 데 찬성했으며 한국 초안 외엔 검토 중인 대안이 없어서다. ISO는 2027년 말까지 최종 국제 표준을 도출할 계획이다.
한국 안이 원전 국제 표준으로 확정되면 국내 기업이 진행 중인 고리 1호 원전 해체 사업과 맞물려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원전 해체 분야는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기술이 성숙하는 단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작년 11월 고리 1호기 내부·야드 설비 해체 공사에 들어갔고, 고리 1호기 원자로 상부 헤드 처리 공사는 지난달 한전KPS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50년까지 세계적으로 영구 정지되는 원전이 580여 기일 것으로 내다봤다. 해체 시장 규모는 5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건설회사 중에선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글로벌 해체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안이 세계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 해외 입찰 경쟁에서 국내 기업의 진입장벽이 획기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김리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