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3대 제조업 거점으로 부상
국가데이터처가 18일 발표한 ‘2023년 지역공급사용표’를 보면 전국 산출액(5646조6000억원) 가운데 48.6%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이 차지했다. 부산, 울산, 경남 등을 아우르는 동남권(16.4%)과 대전, 세종, 충북, 충남을 포함한 중부권(14.0%)이 그 뒤를 이었다. 전국 산출액은 각 지역이 생산한 재화·서비스의 합계액을 뜻한다. 수도권이 국내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시·도별 산출액을 보면 경기가 1391조8000억원(24.6%)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1067조9000억원·18.9%)과 충남(412조1000억원·7.3%), 경남(353조9000억원·6.3%), 울산(330조8000억원·5.9%), 경북(323조8000억원·5.7%), 인천(284조원·5.0%), 전남(276조원·4.9%), 부산(239조2000억원·4.2%) 등의 순이었다.
경기는 삼성전자 기흥·화성·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등이 자리해 산출액이 가장 컸다. 충남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패키징(후공정) 거점인 온양캠퍼스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 현대차 아산공장,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자리 잡고 있다. 당진, 서산의 석유화학단지도 가동 중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이 결합된 복합 제조업 거점으로 자리 잡으면서 조선·기계 중심의 경남, 자동차·정유 중심의 울산보다 더 큰 산출 규모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온양캠퍼스는 경기 화성·평택캠퍼스 등에서 보내온 웨이퍼를 개별 칩으로 절단하고 보호재로 감싸는 패키징·검사(후공정)를 거쳐 메모리 완제품을 생산하는 핵심 거점이다. 특히 반도체 전공정이 집중된 경기 남부와 후공정·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밀집한 충남 북부가 하나의 공급망처럼 움직이며 ‘경기·충남 반도체 벨트’가 한국 제조업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경은 국가데이터처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충남은 전기·전자·정밀기기와 석유·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국내 공급망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제조업 허브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에 금융서비스 공급하는 서울
지역별로 산업 구조를 살펴보면 서울은 서비스업 중심 경제 구조가 두드러진다. 서울 산출액 가운데 서비스업 비중이 87.7%에 달한다. 관광 도시 제주도 산출액의 71.1%를 서비스업이 차지했다. 제조업이 발달한 울산(82.8%), 충남(68.0%), 충북(63.3%)에서는 광업·제조업 비중이 60~83%를 기록했다.지역별 교역 규모를 살펴보면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순이출’ 규모가 157조9000억원으로 시·도 가운데 가장 컸다. 한 지역이 생산한 재화·서비스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이출액에서 들어온 이입액을 뺀 수치다. 예컨대 서울에 본사를 둔 증권사의 증권서비스와 보험사의 보험서비스를 다른 지역민이 이용했다면 이는 서울의 금융 서비스가 다른 지역으로 이출된 것으로 집계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