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을 향해 "지금의 국민의힘은 국민의짐이 돼버렸다"고 직격했다. 이어 "정통보수주의가 새롭게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며 보수 신당 필요성을 언급했다.
홍 전 시장은 17일 지지자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보수 신당 창당에 나서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미 보수의 정체성을 상실한 집단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지금 국민의힘은 국익이 아니라 사익집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도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판세를 거론했다. 홍 전 시장은 "1·2·3등이 불 보듯이 뻔하다"고 말하며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날 그는 페이스북에서 "50여년 전 내가 하지도 않은 '하숙집 돼지 발정제' 사건을 드루킹을 이용해 덮어씌워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을 치렀듯이 (정 후보의) 30여년 전 모호한 사건을 선거의 쟁점으로 삼아 서울시장 선거를 하는 것을 보니 참 아쉽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네거티브 유혹은 늘 판세를 요동치게 하지만 결국 될 사람은 되게 되어 있다"고 했다. 정 후보를 엄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곧바로 반발이 나왔다. 김장겸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홍 전 시장을 겨냥해 "이렇게까지 나오는 것을 보니, 아무리 보수 진영에 침을 뱉어도 뜻대로 잘 안되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홍 전 시장 발언이 담긴 기사를 언급하며 "김부겸 지지에 이어 정원오 후보까지 엄호하는 것을 보면 추경호·오세훈 후보가 당선되나 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이비 보수는 자기 중심이나 뜻대로 안 되면 '제발 보수 정당 망해라!'고 노래하는 분들을 가리키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홍 전 시장은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했다. 지난달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