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팰런티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국방·안보 사업을 본격화할 겁니다.”보안기업 에스투더블유(S2W)의 서상덕 대표(사진)는 최근 경기 판교 본사에서 만나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에 걸쳐 국방부의 정보화전략계획(ISP) 관련 사업 발주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아시아의 팔란티어’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코스닥에 상장한 에스투더블유는 시가총액 약 3000억원 규모까지 덩치를 키웠다. 기존 보안 장비와 백신이 악성 행위가 일어나는 순간을 포착해 차단하는 방식이라면, 에스투더블유는 다크웹·텔레그램·가상자산 거래 등 대량 정보를 수집·분석해 공격 조짐을 미리 파악하고 배후 집단을 추적하는 데 강점이 있다.
회사의 출발점도 팰런티어와 닮았다. 서 대표가 경영을 맡고, 공동창업자이자 대학 동기인 신승원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가 기술 개발을 이끌었다. 에스투더블유는 다크웹에서 유통되는 해킹 정보와 가상자산 흐름을 분석해 인터폴 등 수사·정보기관에 이를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출발했다. 이후 기업용 보안 솔루션으로 영역을 넓혔다. 서 대표는 “금융권, 반도체, 제조, e커머스, 플랫폼 기업 등이 주요 고객”이라고 말했다.
보안 취약 분야로는 병원과 의료기관을 꼽았다. 서 대표는 “국내 금융권과 대기업 제조사의 보안 수준은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병원과 의료기관, 일부 공공 부문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했다. 반도체·자동차 2차 협력사도 해커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대기업과의 계약 문서, 특허 자료, 기술 문서 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2차 벤더를 통해 대기업까지 공격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신성장동력은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이다. 서 대표는 “가장 지저분한 형태의 데이터를 수집한 뒤 정제·분석해온 경험이 있어 서로 다른 데이터를 결합하는 역량이 높다”고 강조했다. 현재 매출의 90% 이상이 보안 사업에서 나오지만, 향후 AX 사업 매출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성남=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